트럼프? 해리스?…“푸틴, 누가 승리하든 협상 테이블 안 나올 것” [美대선 D-1]

지난 2020년 8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마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번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조기 종전’을 강조해왔지만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고 미 CNN은 분석했다.

토마스 그레이엄 러시아 외교정책 전문가이자 외교위원회의 연구원은 “트럼프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며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푸틴은 미국 내 정치적 혼란과 서방의 결속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이용하려 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CNN은 “이 균열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줄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서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미국 의회가 분열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유럽 동맹국들이 겪고 있는 재정 악화와 나토 내의 갈등,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와 같은 친러 성향 지도자가 있는 회원국들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는 지난 7월 정상회의에서 트럼프가 당선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유럽이 독자적으로 지원하는 계획까지 짠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물자 공급과 군사훈련을 총괄할 새 사령부를 독일 비스바덴에 설립하기로 했으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는 민관 주재관을 배치해 브뤼셀 나토본부, 비스바덴 새 사령부와 연계해 장기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군 훈련 인력도 나토가 직접 파견할 방침이다. 나토는 새로운 방안을 통해 32개국 700여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연합군이 임무 대부분을 인계 받도록 할 예정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의 단결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자선 행위가 아니다. 이는 우리 자신의 안보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푸틴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둘 때 생기는 손해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전쟁의 규모가 커져 단순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이 아니라 서방과의 갈등으로 확대된 나머지 두 국가의 협상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런던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의 존 러프 연구원은 “푸틴에게 우크라이나는 그저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목적은 국제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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