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EPA]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영국의 야당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를 수용하라”고 조언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선거 결과가 분명하고 확실하다면 트럼프는 향후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면서 (여생을) 즐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라지 대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선거 후 불거질 수 있는 갈등의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같은 자신의 조언은 “가정적인 상황에 대한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프롬프터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패라지 대표는 1992년 보수당을 탈당한 후 반(反) 유럽연합(EU) 정서를 확산시키면서 브렉시트 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반(反)이민 등 사회 현안에 대한 튀는 언행으로 ‘영국판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찬조연설을 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패라지 대표가 주미 영국대사가 되면 좋겠다’ 취지의 희망을 밝혔을 정도다.
미국 대선 투표일을 앞두고 플로리다 마러라고의 트럼프 리조트에 초대된 패라지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가까운 인사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시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