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BMW의 우측 범퍼 하단에 도장이 벗겨져 있고 유사한 색상으로 거칠게 덧칠돼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집 앞에 주차한 고가의 수입차량을 누군가 흠집 내고 서툴게 ‘셀프 도색’ 까지 해 놓은 뒤 달아났다. 피해 차주는 "너무 분해서 범인을 꼭 잡고 싶다"고 호소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 차를 박고 페인트칠하고 도망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보운전 3개월 차라는 글쓴이 A 씨는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어본다"며 말 문을 열었다.
그는 "아직 운전이 서툴러 회사, 집만 왔다 갔다 한다"며 "오늘 주차를 한 후 밑 부분에 페인트인지 매니큐어인지 모르겠는데 누가 박고 덕지덕지 칠하고 간 거 같다"라고 했다.
피해 차주가 BMW 차량 사진에 화살표로 파손된 부분을 표시해 뒀다. [보배드림 갈무리] |
실제 A 씨가 올린 사진에는 자동차 우측 범퍼 하단 도장이 벗겨졌으나 유사한 색상으로 거칠게 덧칠돼 있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경비 아저씨는 차가 그런 건 절대 아닌 거 같다고 하시고 제가 매일 확인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 언제 저렇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라며 "전동스쿠터나 자전거가 그랬을 확률도 있냐"라고 물었다.
이어 "블랙박스 확인하려고 SD카드 리더기도 사 와서 보는 중인데 운행할 때밖에 녹화가 안 돼 있다"며 "혼자 살고 있어서 가족 중에 저럴 사람도 없다. 정말 너무 분해서 범인 꼭 잡고 싶은데 녹화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언제 그런지도 몰라서 하루 종일 생각하다 보니 열 받기도 하면서 정말 궁금해 미치겠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회사 주차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 중인데 색칠하고 가는 장면은 없다"며 "경찰서를 가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블랙박스)상시 녹화는 배터리와의 싸움이다. 배터리 용량이 아무리 커도 운행량이 적다면 답이 없다", "이건 또 무슨 새로운 빌런인 거냐. 파손시키고 대충 칠하고 튀셨네",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인가 보다. 일을 더 키워놨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