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중국 납치 피해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납치된 지 34년 만에 친가족과 재회한 중국 남성이 돈 문제로 다투다 1년 만에 가족의 연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7세의 위바오바오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돈 때문에 친가족과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위바오바오는 두 살 때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있는 조부모 집에서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됐다가 34년 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재회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다섯 살 때 허난성의 부유한 가족에게 입양된 뒤 학대를 당하다 11살 때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리고 나서 길에서 떠돌며 살다 상하이 등지에서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친가족을 찾는 것을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는 그는 결국 DNA 검사를 통해서 지난해 9월 친모와 재회를 했다. 당시 그는 "엄마 무릎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싶었다"며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소감을 밝혀 모두를 눈물 짓게 했다.
이후 위바오바오는 네티즌의 격려를 받아 온라인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위바오바오는 동생들과 함께하기로 결정하고 수입의 60%를 동생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당시 친부모는 이혼한 뒤 빚에 허덕이고 있었다.
중국 네티즌은 위바오바오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라이브 방송에 대거 참여했다. 이들의 사업은 첫 방송부터 엄청난 성공을 거둬 47만 위안(약 9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돈이 생기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위바오바오가 적정 금액을 줬다는 은행 송금 내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은 "자신의 몫을 받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또 동생들은 위바오바오에게 무례하게 말하며,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에 대해 "은총을 베푼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은 위바오바오를 입양됐을 때의 이름으로 부르며 때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그는 가족들과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차단했다. 그는 "여전히 어머니가 그립지만 가족들과 결코 화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