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의 외도를 다룬 드라마 '부부의 세계' 한 장면. ['부부의 세계' 홈페이지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 직장인이 사회 실험을 위해 유부남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처럼 꾸민 글을 올렸더니 유부남들로부터 수백 개의 쪽지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최근 유명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결혼의 가치에 대한 사회 실험 결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8일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경찰청 소속으로 보이는 작성자 A씨는 “업로드 4분여 만에 쪽지 40통이 왔다. 결혼이란 무엇일까”라며 자신이 올린 글과 받은 쪽지를 공개했다.
A 씨가 '사회 실험'을 위해 올렸다는 허위 내용의 글. [블라인드 갈무리] |
A씨는 사회 실험을 위해 해당 커뮤니티에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났다. 어쩌다 알게 돼서 헤어졌지만, 그 이후로 유부남 페티시 생긴건가. 이러면 안 되지"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다양한 직업군의 남성들이 A 씨에게 쪽지를 보냈다고 한다. A 씨가 공개한 쪽지는 “30대 후반 (부부관계) 리스 유부남이다. 사생활 노출 없이 편하게 만날 분 구한다”, “안녕 30대 초중반 유부남이다” “유부남이랑 대화하실래요?” “181㎝, 85㎏ 운동남 줄 서 봅니다” “도덕적인 거랑 몸이 반응하는 건 별개니까” 등이 이어졌다.
A 씨가 올린 '유부남 호감' 허위 글에 반응해 남성들이 A 씨에게 보낸 쪽지. [블라인드 갈무리] |
A 씨는 “글 올린 지 60분 만에 쪽지 190여 통을 수신했다. 직업 분포는 다양했고, 대부분 유부남인 신분을 밝혀 접근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했다.
이어 “그 중 일부는 기혼 남성임을 인증하기 위해 결혼반지를 끼고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하거나 헐벗은 몸을 전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인식을 넘어 인간의 본능과 도덕성에 대해 고찰해 보는 시간이 됐다. 이상으로 기혼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결혼 가치 사회실험 결과 보고를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커뮤니티 회원들은 "예고 교사 못봄? 여자도 다 핀다", "이런거보면 남혐 생길만 하겠다", "미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