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내정자’ 헤그세스, 해외 미군 철수 지지…김정은 옹호도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가 지난 2016년 12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러 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헤그세스를 지명했다.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는 육군 주방위군 출신으로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서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 사격해 온 '충성파' 인사다.

군인 출신 국방장관의 경우 주로 예비역 장성들이 맡아 왔는데, 예비역 소령 출신인 그의 발탁은 매우 이례적이다.

1980년생으로 올해 44세인 그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로 주목 받았으며 이후 1기 정부에서 보훈부 장관으로 검토됐으나 주요 보훈 단체들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미네소타주 출신인 헤그세스는 프린스턴대를 졸업했으며 이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대에서는 보수 잡지 '프린스턴 토리'의 발행인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담 후세인의 동상이 무너지는 등 주민들의 저항이 일어난 것과 관련, 이 잡지에서 "보수적 아이디어는 작동했으며 작동하고 있고 작동할 것"이라면서 "강력한 군대는 세계에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는 프린스턴대 졸업 뒤 애널리스트로 취직하면서 미 육군 주방위군에서 보병 장교(소위)로도 임관했다. 관타나모 기지에서 미네소타 주방위군 소대장을 했으며 이후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도 자원해 복무했다.

헤그세스는 2012년 미네소타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이후 폭스뉴스에 전문가로 출연해 활동하다 프로그램 공동 진행 등을 맡았으며 이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그는 8년간 폭스뉴스 호스트로 있었으며 해당 플랫폼을 군과 예비역을 위해 싸우는 데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동안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교류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려는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수용하는 등 트럼프의 헌신적 지지자였다고 NYT는 평가했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1차 북미 정상회담 전인 2018년 5월 폭스뉴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데니스 로드맨을 만나길 원하고 미국프로농구(NBA)를 좋아하며 서양 팝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하루 종일 자기 주민을 살해해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이라크 파병 때의 전쟁 범죄 혐의로 처벌받은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 대원 에드워드 갤러거 등의 징계를 철회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당시 갤러거에 대한 강등 조치를 번복한 뒤 자신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해군 장관을 경질했다.

헤그세스는 지난 6월 출간한 책 '전사들에 대한 전쟁(The War on Warriors)'에서 군의 '워크(Woke·진보 어젠다 및 문화 통칭) 문화' 등을 비판했다고 CBS는 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영화 '다이하드'의 주인공 존 매클레인을 거론하면서 "사실 그들(엘리트)이 평화와 번영의 삶을 사는 능력은 명예롭고 강력하면서 치명적인 그와 같은 사람에게 항상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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