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연애하던 시절인 1999년 미국 플로리다주 한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AP]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78)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54) 여사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게 된 과정을 회고록에서 공개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낸 회고록의 발췌본을 ‘멜라니아 트럼프: 내가 도널드를 만난 날’이란 제목으로 실었다.
회고록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20대 모델 시절 24세 연상의 사업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면서 '골드 디거’(gold digger, 돈을 바라고 남자를 쫓는 여자를 가리키는 속어)란 속어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멜리니아는 “나는 이미 잘나가는 모델이었고 돈도 벌었으며 내가 바란다면 많은 유명인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었다”며 “모델이기에 내 인생을 다 안다고 믿는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도널드와 만남은 이를 극단으로 몰고 갔다”고 적었다.
그는 “곧 우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같은 주목받는 행사에 참석했고 어딜 가나 사람들은 우리 관계를 세세히 알아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유럽에서 모델로 활동하다 26세에 미국 진출을 위해 뉴욕으로 건너갔다. 2년 뒤인 1998년 9월 친구의 초대로 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멜라니아는 한 아름다운 금발 여성과 함께 온 트럼프를 처음 만나 인사하고 대화하게 됐다고 한다.
멜라니아는 “그(트럼프)는 우리 대화에 집중해 내가 그의 세상 중심에 있다고 느끼게 했다"며 “나는 그의 자석 같은 에너지에 끌렸다”고 떠올렸다.
당시 트럼프는 동행 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멜라니아의 전화번호를 물었다고 한다. 멜라니아는 “나는 정중하게 거절했다”며 “그는 약간 놀랐다. 나는 ‘내게 당신 번호를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썼다.
멜라니아는 다음날 트럼프의 세련된 모습과 재치 있는 농담이 계속 생각 났고, 출장에서 돌아와 트럼프가 준 집 번호로 전화해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그날 저녁 전화를 걸어온 트럼프는 “더 일찍 전화하지 그랬어요. 다른 파티가 있어서 당신을 데려가고 싶었는데”라고 말했고, 멜라니아는 “(다른) 멋진 데이트 상대가 있었겠죠”라고 장난스레 답했다.
이후 트럼프는 멜라니아를 뉴욕주 베드퍼드에 있는 소유지로 데려가 구경시켜주면서 그곳을 골프장으로 만들 계획을 설명했다. 멜라니아는 “돌이켜보니 사업과 즐거움이 섞인, 참 도널드다운 첫 데이트였다”고 했다.
멜라니아는 “52세의 그는 나보다 좀 나이가 들었지만 28세의 나는 그와 통한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와 사귀던 초기 함께 영화와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거나 스포츠 경기를 즐겨 봤다고 한다. 집에서 음악이 들리면 즉흥적으로 춤을 추곤 했으며 술과 담배를 삼가는 건강한 삶을 살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은 2005년 결혼했다. 슬하에 아들 배런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