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중국, 대량살인사건 잇따라 발생…이번엔 SUV가 시민 덮쳐

19일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중국 후난성의 한 초등학교 앞 [성도일보]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국에서 대량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남부 후난성에서 자동차가 초등학교 등굣길을 덮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19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현지시간)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흰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등굣길 학생·학부모들을 향해 돌진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해당 초등학교 앞에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등 여러 명이 쓰러져 있고, 학교 보안요원과 학생들로 추정되는 부상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화통신은 다수의 학생과 성인들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불명이라고 전했다. 해당 SUV 운전자는 부모와 학교 경비원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선 흉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장쑤성 이싱시의 한 직업학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해자인 20대 대학생은 시험에 떨어진 뒤 공장에서 일하면서 낮은 임금을 받는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광둥성 주하이의 샹저우구 체육센터에서 SUV 차량이 운동하는 시민들을 들이받아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쳤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베이징의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 지역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28일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9월 30일에는 상하이의 월마트 슈퍼마켓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기도 했다.

당국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서적 또는 재정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패배자’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식별하고 모니터링하라는 지시다. 지방 당국은 전과자와 마약 사용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 전문가들은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 젠은 “중국은 항상 중국 내 모든 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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