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결국 절단” 카약 타다 바위 틈에 다리 낀 관광객, 20시간 만에 구조

호주의 한 강에서 카약을 타다 바위 틈새에 다리가 낀 외국인 관광객이 20시간 넘게 움직이지 못하다가 결국 다리가 절단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태즈메이니아 경찰]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호주의 한 강에서 카약을 타다 바위 틈새에 다리가 낀 외국인 관광객이 20시간 넘게 움직이지 못하다가 결국 다리가 절단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쯤 태즈메이니아 주 프랭클린 강에서 급류를 헤치며 카약을 타던 60대 남성이 바위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찰은 남성의 스마트워치를 통해 비상 경보를 받고 구조대와 구급대를 급파했다. 남성이 사고를 당한 지역이 험준하고 외딴 곳에 있어 경찰은 구조 활동에 난항을 겪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다음날 오전까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시도했다. 하지만 2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차례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남성의 상태는 계속 악화됐다.

결국 구조대는 남성과의 상의 끝에 다리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

더그 우스털루 태즈메이니아 경찰청 부청장은 “매우 어려운 구조 작업이었다”며 “장시간에 걸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부청장은 이어 “다리를 절단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남성을 꺼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다”며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이 작전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구조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과 함께 카약을 탄 관광객 10명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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