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리밸런싱 기대감에 금융주는 강세
코스닥 약보합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7.30포인트(0.69%) 내린 2,503.06로 마감한 27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트럼프발(發)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시가총액 1·2위 반도체주(株)의 약세 탓에 2500선 초반까지 밀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30포인트(0.69%) 내린 2,503.06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4포인트(0.06%) 내린 2,518.82로 출발해 장 초반 강보합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장중 2,498.32까지 내려 2,5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690억원을, 개인이 29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94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397.0원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추가 관세 발언에 이어 이날은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지명된 랄마스와미가 반도체 보조금이 부적절하다고 언급한 것이 코스피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행정부 출범 전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내각에 지명된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증시는 관세와 반도체법 보조금 폐지 우려를 더 강하게 반영하며 훈풍이 유입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보조금 대상이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아직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삼성전자(-3.43%)와 SK하이닉스(-4.97%)에 경계감이 짙어졌다. 한미반도체(-5.08%), 디아이(-5.04%) 등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1.35%), POSCO홀딩스(-1.65%), LG화학(-1.95%), 삼성SDI(-3.77%) 등 이차전지주와 현대차(-1.12%), 기아(-3.08%), 현대모비스(-1.20%) 등 자동차주도 일제히 내렸다.
반면 KB금융(2.81%), 신한지주(1.47%), 삼성생명(4.21%), 메리츠금융지주(3.65%), 삼성화재(4.73%), 하나금융지주(2.90%) 등 금융주는 12월 밸류업지수 리밸런싱과 연말 배당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20%)의 낙폭이 가장 컸고 화학(-1.56%), 기계(-1.03%), 전기가스업(-1.00%), 운수장비(-0.97%), 의료정밀(-0.77%) 등도 내렸다.
통신업(4.17%), 보험(3.83%), 철강금속(1.89%), 의약품(1.82%), 섬유의복(1.82%), 서비스업(1.71%)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0.17%) 내린 692.00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9%) 오른 693.80로 장을 시작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84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억원, 466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에코프로베임(-3.57%), 에코프로(-1.26%), 엔켐(-1.83%), 리노공업(-2.42%), HPSP(-8.17%), 이오테크닉스(-5.18%) 등 2차전지 및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알테오젠(2.86%), 리가켐바이오(1.91%), 휴젤(5.02%), 클래시스(3.53%), 파마리서치(5.50%) 등 제약바이오주는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8조4705억원, 7조170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