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분야 활약, 현재는 커뮤니케이션 관리자 맡아
“전기차 전용 라인업 따로 없어도 문제 없어”
“다른 친환경차도 대비 가능…AI 기술은 혁신의 기회”
씨릴 로제 미쉐린 기술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가 20일 태국에서 열린 미쉐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쉐린 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태국 파타야)=김성우 기자] “미쉐린은 전기차(EV)용 타이어 라인업을 따로 두고 있지 않아요. 이미 전기차 타이어에 필요한 고도의 기술력을 내연차 타이어에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씨릴 로제 미쉐린 기술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20일(이하 현지시간)과 21일 양일간 태국 미쉐린 람차방 공장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랜시간 개발해 온 미쉐린의 기술력을 모든 타이어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우수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일반적으로 타이어업계에서 전기차와 수소차에 투입되는 타이어는 에너지 효율성이 좋고 마모율이 적게 제품을 꾸리며 별도의 특별한 이름을 붙여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미쉐린은 따로 EV용 라인업을 두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로제 책임자도 “미쉐린은 모든 우리가 가진 차량용 타이어 포트폴리오에 분진과 내구성 관련 기술력을 적용하고 소비자에게 타이어를 선택하도록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전략을 취한다”면서 “차종에 관계 없이 높은 회전저항이 필요한 소비자, 핸들링을 개선한 타이어가 필요한 소비자 등 각자 필요한 기능에 맞춰서 소비자가 타이어를 선택하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수소차 시장에 대해서도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수소자동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다른 전략을 구상할 이유가 없다”면서 “기존 자동차와 다른 무게 배분에 대해서는 더욱 고민하겠지만, 현재 내놓는 타이어의 기술력이면 동일한 타이어가 사용되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확신했다.
매년 연구개발(R&D) 예산만 12억 유로(1조7500억원)을 투입하고 전세계에 연구 인력 6000여명, 9개의 R&D 센터를 두고 있는 미쉐린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미쉐린이 내놓는 타이어는 다른 제품대비 분진발생 가능성이 적고 내구도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타이어 잔량이 1.6㎜ 수준일 때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폐타이어도 적게 발생한다. 쓰레기와 분진이 덜 나오니 친환경적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경제성도 챙길 수 있다.
다만 내연기관용 타이어도 전기차용 타이어 만큼이나 차량 무게가 늘어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로제 책임자는 “앞서 세단 중심의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등장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면서 “무게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R&D 기술 분야에서의 역량이다.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복합소재와 고무의 양 변화 등을 통해 무게는 줄여나갈 수 있다”이라고 답변했다.
씨릴 로제 미쉐린 기술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가 20일 태국에서 열린 미쉐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쉐린 코리아 제공] |
최근 성장하는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에 대해 그는 “기본적인 리서치를 참고하거나, 기존 연구를 발췌하는 데 있어서 AI를 활용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기존에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테스트를 위한 시뮬레이션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시장전망에 대해 로제 책임자는 “한국 시장은 최근 타이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윈터나 썸머 타이어 등 계절 타이어를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이 내놓는 전기차 보조금이나 지정학적인 요인에 따라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라면서 “현재 전기차시장이 침체되거나 약간 축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망이 그렇게 고무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고 봤다.
한편 미쉐린이 내놓는 타이어는 다른 제품대비 분진발생 가능성이 적고 내구도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타이어 잔량이 1.6㎜ 수준일 때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폐타이어도 적게 발생한다. 쓰레기와 분진이 덜 나오니 친환경적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경제성도 챙길 수 있다는 평가다.
로제 책임자는 프랑스의 툴루즈 대학교와 프랑스 국립항공우주연구소에서 학위(박사)를 마친 미쉐린의 핵심 연구 인력이다. 미쉐린에는 1997년 합류했고 트럭, 항공기,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 분야에서 다양한 R&D 직책을 맡아왔다. 지난 2012년에는 미쉐린 북미 지역 승용차 및 경트럭 마케팅 책임자로 활동했고, 현재는 프랑스 본사에서 과학 커뮤니케이션 및 혁신 디렉터로 커뮤니케이션을 관리하고 있다.
씨릴 로제(사진 맨뒷줄 가운데) 미쉐린 기술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가 20일 태국에서 열린 미쉐린 미디어데이가 끝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쉐린 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