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대표에 허서홍…처가 ‘BGF리테일’과 진검승부

GS그룹 2025년 정기임원인사…허연수 부회장은 용퇴
BGF회장 조카사위 허 신임 대표, 편의점 시장 놓고 경쟁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 [GS그룹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GS오너가 4세인 허서홍(47) 경영전략 서비스 유닛장(부사장)이 GS리테일 대표로 승진하면서 처가 가족이 경영하는 BGF리테일과 경쟁하게 됐다.

GS그룹이 27일 발표한 2025년 임원 인사에는 GS리테일 대표이사로 40대인 허서홍 대표 승진이 포함됐다. 지난 2015년부터 대표를 맡아온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용퇴했다. 허연수 부회장의 용퇴로 공석이 된 GS그룹 부회장직에는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이 승진 발령됐다.

신임 허서홍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허 대표는 9월 말 기준 GS 지분 2.15%를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에서는 미등기 임원이다.

그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2년 삼정KPMG 기업금융부 연구원(애널리스트)로 시작해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셰브론과 GS에너지를 거쳤고, ㈜GS에서 미래사업팀장을 수행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GS리테일 경영전략 서비스 유닛장으로 이동했다. 경영지원본부와 전략·신사업·대외협력부문 등의 조직을 모두 관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본업 경쟁력을 혁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홍정국 BGF리테일 대표. [BGF리테일 제공]


얄궂게도 허 대표는 처가 가족이 경영하는 BGF리테일과 편의점 시장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허 대표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조카사위다. 허 대표의 아내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딸 정현씨다. 홍석현 회장의 동생이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고 장남 홍정국씨는 BGF 부회장 겸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GS리테일이 2조40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BGF가 3400억원, BGF리테일이 1조9000억원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을 운영하는 유통기업이다. BGF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외 소재·화학, 전자·자동차부품소재, 반도체 소재 사업 등을 하고 있다. .

편의점 부문 매출만 비교하면 상반기 기준 GS25가 4조1620억원으로 업계 1위다. CU는 4조1242억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점포 수는 CU가 2020년을 기점으로 GS25를 추월했다. 이후 조금씩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CU가 GS25를 앞섰다.

다만 허서홍 대표와 홍정국 BGF리테일 대표는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되는 ‘친족’은 아니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 총수(동일인) 친족 범위는 ‘혈족 4촌·인척 3촌’, 또는 ‘동일인이 지배하는 국내회사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1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5촌·6촌인 혈족이나 4촌인 인척’ 등이다. 허 대표는 처가인 중앙그룹과는 인척 1촌이라 원칙적으로 친족이다. 하지만 허 대표의 분리 신청으로 해 현재는 친족이 아니다. 홍 대표 역시 중앙과 친족 관계가 아니다. BGF그룹이 2006년 중앙 그룹에서 계열분리가 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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