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망토 늑대, AI로 만들다” 이노션, 미국 ‘표현의 자유’ 강조한 소셜 캠페인 진행

AI로 동화 속 악당 캐릭터 애니메이션 숏폼 제작
미국 내 ‘도서 검열’ 실태 반대 메시지 전달


이노션이 미국에서 AI 기법을 활용해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소셜 캠페인메인 이미지 [이노션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노션은 미국에서 AI 기법을 활용해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소셜 캠페인 ‘악에 맞서는 악당들(Villains Against Evil)’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노션 미국법인이 NCAC(전미 검열 반대 연합)와 함께 실시한 이번 캠페인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성소수자, 인종 차별, 종교 등 특정 주제를 다룬 아동 서적을 금서로 지정하고, 학교 도서관 등에서 퇴출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에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 특징이다. ‘악에 맞서는 악당들’이라는 테마의 숏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제작됐다. 동화 속 악당 캐릭터들이 등장해 “도서 금지는 최악의 악이다(banning books is the ultimate evil)”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빨강 망토’의 ‘늑대’나 ‘백설공주’의 ‘마녀 왕비’처럼 익숙한 악당들이 ‘도서 금지를 시도하는 이익 단체와 정치인들’을 자신들보다 더 큰 악당이라 말하는 식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전통적인 3D 애니메이션이 아닌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 제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품질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으면서도 캠페인 콘셉트와 예술성을 유지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라는 AI 툴을 활용해 아티스트의 라이선스가 있는 작품만을 사용했으며, 각각의 악당 캐릭터에 맞는 성우와 녹음 작업을 통해 더욱 생생한 모션을 재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익숙한 모습의 동화 속 악당들을 구현해내 전달하려는 ‘도서 검열 반대’ 메시지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서다. 미국 도서관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아동 도서에 대한 이의 제기 및 금지 사례는 전년대비 65%나 증가했다.

이노션 미국법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제이슨 스퍼링(Jason Sperling)은 “이번 캠페인은 도서관이 어린이들에게 공감, 포용, 정체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교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길 바라는 염원에서 실시됐다”며 “독서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 시민의 기본 권리를 보호하는데 앞으로도 이노션만의 크리에이티브로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진행됐다. 250만 건의 노출 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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