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달 새 연 3.50%에서 3.00%로 0.50%포인트 내린 데 따라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연간 약 6조원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등에 금융기관 대출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 대출자들이 효과를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통상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 역시 줄어들면서 대출금리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리고, 대출금리도 그만큼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6조원 줄어든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30만6000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은이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67.7%)을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금리 인상기 타격이 컸던 취약차주는 이자 부담이 약 3000억원(1인당 24만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의미한다.
가계뿐 아니라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던 소상공인, 자영업자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50%포인트 내리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3조5000억원(1인당 111만원)가량 줄어든다.
자영업자 다중채무자는 이자 부담이 2조5000억원(1인당 139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홍태화 기자
가계 이자 부담 연 6조원 감소 기대
두달새 금리 0.5%p↓…체감엔 시간 걸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