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6850억 달러 ‘사상최대’…내년도 1.8% 성장 기대

반도체 등 IT제품·선박 수출 증가세 주도
자동차·석유제품 감소…트럼프 2기 관세장벽이 리스크


이인호 (왼쪽부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7일 열린 제61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수출 실적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무협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7일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1.8% 증가한 6970억 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654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4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연말까지 수출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6850억 달러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를 달성하면 2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무역협회는 내년도 수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품목으로 반도체(2.2%), 무선통신기기(9.6%)를 포함한 IT 기기, 선박(9.4%)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최대 수출기록에 도전하는 반도체는 내년 중 메모리 단가 회복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높은 성장률(1~10월 47.2%)을 지속해 온 터라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년간 매년 수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전해온 자동차(-1.9%)는 역기저 효과, 해외 생산 확대 여파로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하락세에 따라 석유제품(-7.9%), 석유화학(-0.5%) 수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수입(2.5%)은 천연가스 가격 인상 및 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을 상회함에 따라 무역수지(430억 달러)는 올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2025년도 수출입 전망.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2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우리 수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미국의 관세정책이 우리 수출 성장세를 더욱 둔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무역협회는 이에 대비해 대미 아웃리치(12월)를 계획하는 한편, 향후에도 대외 여건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함께 무역업계 및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0월까지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0% 증가한 5658억 달러, 수입은 2.1% 감소한 5263억 달러, 무역수지는 39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EU(-1.6%)를 제외한 중국(7.2%)과 미국(12.9%), 아세안(5.2%), 홍콩(53.5%) 등 주요지역에서 대부분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분야에서의 약진이 주목됐다.

올해 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미국(2.8%)을 제외한 주요선진국 평균(1.8%)를 상회했는데, 최근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수출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빠르게 증가해 9월 현재 세계 수출국 6위(지난해 8위)에 다시 올라선 상황”이라면서 “수출 호조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을 뒷받침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도 세계 경제·교역 회복세 지속, 우호적인 반도체 경기가 예상돼 우리 수출은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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