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대한축구협회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정몽규 현 회장에 대해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며 비판했다.
허 전 감독은 29일 ‘정몽규 회장의 귀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정몽규 회장은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며 또 한 번 축구 팬들과 축구인들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면서 “정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는 각종 논란으로 잡음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부터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감사를 벌인 뒤, 정 회장 등 관련자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정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이 간접적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참석해 “(스포츠 공정위에)연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자신의 입으로도 공식화했다.
정 회장이 임기(2025년 1월 21일) 종료 50일 전인 12월 2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 신청을 하면, 4연임 도전이 본격화된다.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4선 도전 선언이 아니라 위법·부당한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문체부 감사 결과 조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과 경선을 치르게 된 허 전 감독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빗대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정 회장의 폭주를 막고 대한축구협회의 혁신을 주도할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