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눈 치우면 수당 지급…제설지원단 구간책임제 도입

제설지원단 1명이 건물 10~20개 담당
눈 오면 비상연락망 통해 눈 치우기 독려


서울 서초구는 주민에게 일정 구간의 제설을 담당하게 하고 수당을 지급하는 제설 구간책임제를 운영한다.[서초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주민에게 일정 구간의 제설을 담당하게 하고 수당을 지급하는 제설 구간책임제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2006년 서울시에서 제정한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치우기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례를 바탕으로 주민의 자발적인 눈 치우기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구는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을 중심으로 제설지원단을 구성해 주민 스스로 제설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제설지원단 1명은 건물 10~20개의 범위를 책임 구간으로 지정받고, 강설이 예상되면 비상연락망을 통해 담당 구역 내 주민들에게 눈 치우기를 적극 독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직접 제설 작업에도 참여한다. 제설지원단 단원에게는 소정의 수당이 지급된다.

구는 더 많은 주민들이 눈 치우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제설 작업에 참여하고 이를 인증받은 주민에게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인기강좌 등 주민자치회 인기 프로그램 우선 신청 기회 제공, 민방위 대원인 경우 민방위 교육 2시간 면제, 거주자 우선주차 전용구획 정기배정 신청시 가점 부여 중 하나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서초코인 50코인을 적립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초코인은 서초구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으로 1코인은 100원의 가치가 있고, 서초구 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된다.

구는 방배4동에서 제설지원단을 69명으로 구성해 올겨울 시범 운영에 나선다. 오는 12일 발대식을 갖고 연말까지 성과를 분석해 내년 나머지 모든 17개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는 적설량이 적은 경우 동주민센터 자체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제설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지난 폭설 때 서초구 구석구석을 돌며 제설 작업을 하면서 주민 한 명, 한 명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해 주민 제설지원단 구간책임제가 조기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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