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CEO, 중도 사임…수익 악화에 결국

타바레스 CEO 이사회와 이견…심각한 경영난
스텔란티스 “내년 상반기 신임 CEO 선임”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테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파리 모터쇼에서 스텔란티스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대통령 방문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다국적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임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주요 주주들, 이사회, 타바레스 CEO 사이에서 회사의 방향을 둘러싸고 논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견이 표출된 결과 타바레스 CEO가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CEO를 선임하기 전까지는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이 이끄는 임시 이사회가 회사를 이끌 계획이다.

타바레스 CEO의 임기는 2026년 초까지지만 스텔란티스가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 것은 경질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텔란티스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전기차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 자동차의 시장의 수요 둔화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서다.

실제로 스텔란티스는 업계의 전반적인 가격 인하 경쟁 추세를 거슬러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하는 등 판매 현황이 녹록지 않다. 올해 3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20% 줄었다.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40% 넘게 빠졌다.

지난 9월 30일 스텔란티스는 연간 영업이익 마진을 5.5~7%로 하향 수정해 예측했다. 기존에는 10% 이상을 기대했지만 하향 조정한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은 플러스(+) 전망에서 마이너스(-) 56~112억달러 수준을 예상했다.

지난 2021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프랑스PSA 그룹의 합병 이후 스텔란티스 CEO로 임명된 타바레스는 일자리와 생산량 감축 등으로 미국 노조, 이탈리아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실제로 스텔란티스 전국 딜러협의회(NDC)는 지난 9월 스텔란티스그룹의 비용감축 프로그램으로 인해 경쟁사에 뒤처지게 됐다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올해 10월에는 스텔란티스의 이탈리아 사업부 공장 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미국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중국 경기 침체, 유럽 전기차 수요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 등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전기차 수요 급감에 따른 운영비 부담으로 오는 2027년 말까지 유럽에서 4000명의 인력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도 비용 절감, 수익성 제고를 위해 근로자에게 10% 임금 삭감을 요구하면서 노조는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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