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달러 ‘수출의 탑’ 수상, 1540여 기업 중 1위
지난해 200억 달러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영예
송호성 사장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최선 다할 것”
윤승규 부사장, 수출·판매 확대 공로 ‘금탑산업훈장’
기아 EV9. [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아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으로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으로, 올해는 250억 달러 수출의 탑 수상에 성공했다. 2024년도 수출의 탑을 수상한 1540여개 기업 중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지속적인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향상,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상품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전년에 이어 올해도수출의 탑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기아 창립 80주년인 해인 만큼 수상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 집계기간(2023년 7월 1일 ~ 2024년 6월 30일) 기아의 수출 실적은 25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35억 달러) 대비 9.0% 증가했다. 2년 연속 최대 수출 실적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윤승균 기아 부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았는 평가다. 윤 부사장은 지난 2018년부터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현지 판매 및 생산을 총괄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자국 우선주의 확산, 자동차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 출시 통한 균형 있는 라인업 구성 ▷SUV, HEV 모델 등 고부가 판매 믹스 운영 ▷신흥시장 육성 및 개척 노력 등을 통해 수출을 확대했다.
기아의 수출 증대에는 전기차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2만4766대였던 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3년애는 17만8412대로 7배 넘게 증가했다.
기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EV6를 ’21년 하반기 성공적으로 런칭하며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고, 2023년에는 플래그십 전기차 SUV 모델인 EV9의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했다. 올해는 대중화 전략 모델인 EV3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했다.
기아의 전기차들은 글로벌 유수 올해의 차를 휩쓸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EV9은 ‘2024 세계 올해의 차’, ‘2024 세계 올해의 전기차’, ‘2024 북미 올해의 차’(유틸리티 부문), ‘2024 독일 올해의 차’(럭셔리 부문), ‘2024 영국 올해의 차’ 등 공신력 있는 글로벌 어워드를 휩쓸었다.
기아는 전기차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기존 오토랜드광명 2공장을 ‘광명 이보플랜트’로 탈바꿈시켜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내년에는 ‘화성 이보플랜트’를 준공한다.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차량을 본격 생산할 기지다.
기아의 최대 수출 실적 달성에는 수출에서 고부가 차종인 SUV와 HEV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2019년 기아 수출 중 SUV 비중은 62%였으나, 지난해에는 78%로, 4년 새 16%포인트 상승했다. 스포티지, 쏘렌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UV를 중심으로 판매 믹스를 지속 개선한 결과다.
또한 전 세계적 HEV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한 것도 수출 증가에 한몫 했다. 기아의 2023년 HEV 수출은 12만4005대로, 전년 9만8,877대 대비 25.4% 증가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 1975년 카타르에 브리사 픽업 트럭 10대를 선적하며 수출을 시작했고 20년만인 1995년 누적 100만대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역사적인 누적 수출 1000만대를 달성했고, 2020년에는 누적 수출 실적을 2000만대로 늘렸다. 이후 수출이 더욱 확대되면서 올 10월말 현재 누적 수출 대수는 2390만대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