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그림자 의장’을 내세워 자신의 권한을 축소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과거 연준이 미 행정부와 맺어온 제도적 관계를 트럼프 2기 내각과도 잘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 대담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에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이 선택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모든 행정부 사이에는 제도적 관계가 있어 왔다”며 “우리는 똑같은 일반적인 종류의 제도적(institutional)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그가 장관으로 확정 임명되면 내가 그동안 다른 재무장관들과 맺어온 것처럼 같은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월가 출신인 베센트 후보자는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하면 파월 의장을 임기 전 해임하지 않고도 그림자 의장을 만들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이 임기를 채우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 덕분에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춰가는 과정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의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다른 큰 경제권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달 14일 “현재 우리가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