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내년 2월 판교行…한국앤컴퍼니 ‘재계30위’ 꿈 가시화

2월 테크노플렉스 8층에 입주 예정
조현범 회장 9층 근무 “시너지 효과 기대”
1월엔 이수일 부회장 한온 합류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판교 테크노플렉스. [한국앤컴퍼니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으로의 인수가 확정된 국내 최대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이 내년 2월 그룹 본사가 위치해 있는 경기 판교 ‘한국 테크노플렉스’로 거점을 옮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한온시스템 임직원들에게 내년 2월 3일 한국 테크노플렉스 8층으로의 사무실 이전을 요청했다. 한온시스템 국내 임직원 100여명은 현재 최대주주인 한앤코가 위치한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가 이번에 판교로 업무공간을 옮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국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신주 취득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실무진 차원에서 업무 조율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앤컴퍼니가 밝힌 신주취득 목표일은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다. 신주 취득과 함께 사옥 이전까지 이뤄지면 재계 30위권으로 도약을 꿈꾸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꿈도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지하 6층~지상 10층 높이를 자랑하는 테크노플렉스는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그의 회사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건축한 상징적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입장에서도 테크노플렉스는 헤드쿼터(본부) 역할을 담당하는 장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들어서 있다. 올해 기준 4개의 글로벌 지역본부와 30여 개 해외지사, 8개의 생산시설,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총괄하며, 특이한 점은 별도로 임원실이 없다.

각 층에는 사업부 직원들이 근무하고, 다른 임원들은 조 회장과 함께 9층 개방된 공간에서 함께 근무하는 구조다. 한온시스템이 입주하게 되는 8층은 바로 그 아래층이다. 여기에 아래 6~7층에는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가 위치해, 한국타이어와의 시너지를 고려하는 데도 유리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앤컴퍼니그룹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오는 11일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제3자 배정)를 통한 신주 1억4496만2552주를 취득하게 된다.

한온시스템과 그룹의 통합 추진단장에는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회장이 낙점됐다.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조 회장과 함께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 작업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내년 1월 한온시스템에 합류한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인수로 타이어·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된다. 동시에 글로벌 자산 총액 26조원 규모로,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한다.

앞서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한온시스템의 사업 방식을 존중한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회사는 지주사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서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그래왔듯 최고의 자리에서 함께 성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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