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장 “세계가 놀란 민주주의 회복력, 만들어가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표결할 예정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 불참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역사와, 국민과, 세계의 평가가 두렵지 않으냐”며 투표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한민국은 국민이 지켜온 나라다”라며 “대한민국이 식민과 전쟁, 분단과 독재라는 아픔을 딛고 선진국으로 올라온 힘은 국민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 역사를 부정한 것이고 국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낸 것이기 때문에 옳지 않은 일”이라며 “오랫동안 국민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낸 민주주의다. 그래서 세계인들은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에 선진국으로 나아간 유일한 대한민국을 경이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렇게 경이롭게 보는 것을 뒷받침해서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K-pop, K-드라마, K-푸드, K-컬쳐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어느 정파의 성공이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낸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에 그렇다. 어느 누구도 해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을 보면서 저렇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허약한 것인가, 국민과 세계가 깜짝 놀라 쳐다봤다”라며 “그런데 또 한편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두 시간 반 만에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모이고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와서 해제시켜 버린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해서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이런 유례가 없다. 전 세계에 사례가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력에 놀라고 있다”며 “이 회복력,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 의장은 “이렇게 대단한 대한민국은 정파를 막론하고 함께 지켜야 한다”라며 “당한 비상계엄에 그 뒤를 처리하는 과정인 투표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이 모습을 국민이 세계가 역사가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수습을 하지 못 하는 대한민국, 허약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모습을 보여 세계의 평가가 훼손된다면 책임질 수 있느냐”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여러분께 호소한다. 투표에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 의장은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안에 대해 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리를 비운 박성제 법무부 장관을 향해 “국회에서 해당 안건을 처리할 때 국무위원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원칙이고,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며 “국회의장도 며칠 전 군홧발로 국회가 유린당하는 것에 정말 분노를 느꼈는데 국무위원들이 이러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교만한 거고 국회를,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회가 적절히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