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소통령 행세’를 한다며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가 “친위 쿠데타”라며 “옳고 그름 이전에 쿠데타를 한다는 자들의 수준이 프리고진만도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본명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민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을 창설한 뒤 세력을 키워오다 지난해 6월 러시아 군 지휘부에 불만을 품고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의문사했다.
이 의원은 “왜 쿠데타를 하려고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계획 자체는 처참할 정도로 어설펐고, 실패한 뒤에도 자기 거취에 대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윤석열 대통령과 계엄을 설계·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특히 “뜬금포로 무슨 소통령 행세하고 싶어서 안달 난, 프리고진보다 못한 자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자는 더 보기 딱하다”며 한 대표를 저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탄핵도 사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쿠데타 세력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한 표결을 앞두고 “탄핵이라는 제도를 군경을 동원해서 내란을 시도한 대통령에게 사용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헌법을 위반하고, 어떤 죄를 저지른 대통령에게 사용해야 하느냐”며 “국민의힘은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있게 표결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탄핵안 표결엔 국회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국민의힘 의원 3명 포함)만이 참여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