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거구도 자유롭게…‘캠핑’을 위한 가장 큰 ‘미니’ [시승기-뉴 미니 JCW 컨트리맨 ALL4]

뉴 미니 JCW 컨트리맨ALL4. [김성우 기자]


완전변경으로 몸집 불려, 적재 최대 1530ℓ
직관적인 디자인에 스포티한 감성 담아
최대 8가지 ‘MINI 익스피리언스 모드’ 훌륭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날씨가 추워질수록 오히려 ‘뜨거워지는’ 야외 취미활동이 있다. 뜨거운 코코아 한 잔, 두툼한 털 비니와 장갑, 따뜻한 장작불 앞의 감성을 깨워주는 자연안의 취미생활. 캠핑이다. 동절기가 서울 근교의 캠핑장들은 젊은 캠퍼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올해 미니가 출시한 ‘3세대 뉴 미니 컨트리맨’도 캠퍼라면 지금 시점에서 구입을 고민하게 되는 자동차다. 미니 컨트리맨은 농기구를 실을 만큼 넓은 적재공간을 가졌다 하여 ‘컨트리맨’(Countryman)이라는 이름이 붙은 모델이다. 특히 이번 완전변경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승차감과 편의사양을 대폭 개선했다.

‘캠심’(Camp+심心)을 사로잡은 매력은 무엇일까? 서울역에서 경기도 오남저수지를 지나 포천의 캠핑장까지 약 100㎞를 주행하면서 뉴 미니 컨트리맨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이날 주행한 차량은 고성능 차량인 JCW 컨트리맨 ALL4 모델이었다.

뉴 미니 JCW 컨트리맨ALL4. [김성우 기자]


뉴 미니 JCW 컨트리맨ALL4. [김성우 기자]


뉴 미니 JCW 컨트리맨ALL4. [김성우 기자]


차량은 첫인상부터 넉넉한 크기감으로 다가왔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체중 100㎏ 거구가 다리를 좌우로 휘저을 정도로 레그룸 공간이 여유로웠다. 2열도 앉았을 때, 주먹이 하나 이상 들어갈 정도로 자유로웠다. 이전 세대 대비 길이 150㎜, 너비 25㎜, 높이 105㎜ 커진 사이즈에서 나오는 매력이다. 1열과 2열의 시트 넓이도 각각 30㎜와 25㎜ 넓어졌다. 4명의 승객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덩치 큰 사람’도 세간의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하차감은 덤이다.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 기본 505ℓ에 바닥 아래 100ℓ의 공간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다. 뒷좌석을 폴딩하면 적재 공간은 최대 1530ℓ까지 확장된다. 캠퍼들 사이에선 색다른 좌석 폴딩 노하우로 ‘차박’을 즐기는 유저의 인증이 꾸준히 올라올 정도로 넓다. 트렁크엔 골프백 하나가 넉넉하게 담기고, 조립식 가구 운반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차량 내·외관 디자인은 미니 특유의 ‘스포티한 귀여움’을 품고 있다. 우선 실내 1열에는 동그란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센터페시아는 운전석에 달린 스티어링휠과 나란히 배치되는 데, 직물 소재에 패턴을 준 내장재와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뉴 미니 JCW 컨트리맨ALL4 내부 트렁크. [김성우 기자]


도어 손잡이는 흔히 위로 당기는 일반 자동차들과는 다르게 탑승자가 가슴 쪽으로 당기게 설계 돼 있다. 시동버튼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들은 ‘토글스위치’ 형식으로 구성돼 스포츠카에서 비롯된 미니의 정체성을 계승한다. 실외는 수려한 유선형 차체에 한층 날렵해진 라이트 설계, 임팩트 있는 범퍼 디자인이 미니의 강인한 인상 그 자체다.

차량의 편의기능도 뛰어나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했다는 원형OLED는 지름 240㎜인 디스플레이 전체를 터치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고 터치감 또한 우수했다. 센터페시아의 심장인 소프트웨어는 MINI의 최신 운영체제인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을 탑재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날씨와 지역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검색할 수 있고, 티맵 기반의 한국형 MINI 내비게이션을 탑재하여 초행길의 두려움도 줄였다. 개인 선호에 따라 최대 8가지로 선택 가능한 ‘MINI 익스피리언스 모드’는 분위기에 따라 화면을 조정할 수 있었다.

완성차업계 최고수준인 BMW그룹 첨단 보조기능(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파킹어시스턴트 등)도 탁월하다. 이날 탑승한 JCW 컨트리맨 ALL4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라는 강화된 기능이 들어간 모델이었는데, 스티어링 휠의 진동과 센터페시아로 차선이탈이나 가까운 장애물을 감지해줬다. 일부 상황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기능이 작동하기도 했지만, 그만큼이나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고려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뉴 미니 컨트리맨 실내 1열. [MINI 제공]


뉴 미니 컨트리맨 실내 1열. [MINI 제공]


차량의 주행성능은 강력한 출력과 우수한 접지력으로 요약됐다. 이날 시승한 JCW ALL4는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8㎏·m의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 모델이다. 그럼에도 가속에서 오는 꿀럭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양한 주행모드 테스트에서도 가고 서는 느낌에서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4초. 공도 주행에서 옆차를 치고나가는 재미도 있었다.

미니 특유의 서스펜션은 질감이 딱딱하지만, 충격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오지는 않았다. 동승자가 “미니하면 거칠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이정도면 시내주행에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다양한 주행모드 테스트와 막히는 도로 서행에도 연비는 9.3㎞/ℓ가 나왔다. 고성능 모델임에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뉴 미니 컨트리맨은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던 ‘봉지커피’가 떠오르게 하는 자동차였다. 자연 속에서의 스탠 보온컵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아는 이들에게 차량은 탁월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 특유의 ‘귀여움’에 끌렸지만, 컴팩트한 사이즈에 망설였던 ‘풍채좋은’ 소비자들에게도 뉴 미니 컨트리맨을 추천한다. 가격은 뉴 MINI 컨트리맨 S ALL4 클래식 트림 기준 4990만원, 페이버드 트림 5700만원, 뉴 MINI JCW 컨트리맨 ALL4가 6700만원이다.

뉴 미니 JCW 컨트리맨ALL4 C필러 위 마크. [김성우 기자]


뉴 미니 JCW 컨트리맨ALL4 배기구. [김성우 기자]


뉴 미니 JCW 컨트리맨ALL4 센터디스플레이.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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