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조 투자, 공모과정서 최대 6000억 회수 목표
㈜LG, 투자금 보전에 맥쿼리 손실 걱정 ‘뚝’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공식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LG CNS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LG CNS는 LG그룹에서 ㈜LG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구광모 회장 지분을 품고 있어 시장 주목도가 높다. LG CNS의 IPO 성패는 LG의 재무적 부담과도 연동된다. LG가 재무적투자자(FI)인 맥쿼리자산운용의 수익을 보장해준 덕분에 FI는 걱정 없이 LG CNS 엑시트에 나선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내년 2월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IPO를 개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공모 금액은 1조405억~1조1994억원으로 예정돼 있다.
공모 물량의 절반은 구주매출로 진행된다. 매출 대상 주주는 맥쿼리PE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 현금화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35%인 주식 소유 비율은 공모 후 21.5%로 조정될 전망이다.
공모 이후 맥쿼리PE는 LG에 이은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잔여 지분의 경우 상장 후 6개월간 처분하지 않기로 약속한 상태다. LG의 예상 지분율은 45%, LG의 구 회장은 1%를 소유한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LG 측 지분가치는 2조7594억원대로 예상된다.
LG CNS는 적정 밸류를 8조6594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3분기까지 총 4개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3837억원에 피어그룹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멀티플 22.6배를 적용한 가치다. 비교기업에는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NTT 등 3곳을 포함했다.
여기에 IPO 밸류에는 30~40% 할인율을 적용해 5조2028억~6조원으로 낮췄다. 상장 밸류를 고려하면 맥쿼리PE는 최소 2배 이상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0년 LG CNS 지분 35%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조19억원이다. 당시 전체 지분가치는 상장 밸류의 절반 수준인 2조8625억원이었다.
만약 LG CNS가 IPO 흥행에 실패해도 맥쿼리PE의 회수 성공 가능성은 높다. 목표 수익률에 미달하는 공모 결과가 나올 경우 LG로부터 부족분에 대한 보완을 약속 받은 상태다. IPO 자체가 불발돼도 LG 측에 LG CNS의 지분을 약속된 가격에 되팔 수 있는 콜옵션 등도 보유 중이다.
LG 측에서는 FI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IPO 성사에 만전을 기한 모습이다. 상장 주관사단도 탄탄하게 꾸렸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며 공동 주관사단에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이 이름을 올렸다.
LG CNS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DX 분야의 핵심역량 강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는 “LG CNS는 약 40년간 축적한 IT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혁신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이노베이터(Digital Business Innovator)’로 성장해왔다”며, “이번 IPO를 통해 AI, 클라우드 등 차별화된 DX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DX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