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주최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셰플러에 6타 뒤진 준우승 마무리
셰플러, 새 퍼팅그립으로 시즌 9승
김주형이 9일(한국시간)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최종 라운드에서 13번홀 티샷을 하는 모습 [AF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김주형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8일(현지시간)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25언더파 263타)에 6타 차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년 만에 이 대회에 초청받은 김주형은 전날 버디 12개에 더블보기 1개로 10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첫 우승에 근접했지만, 또한번 셰플러의 벽에 가로막혔다. 김주형은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셰플러와 연장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김주형은 경기 후 “우승은 못했지만 올해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서 너무 만족스럽다. 많은 것을 얻은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올해 얻은 가장 큰 수확에 대한 질문엔 “(새 캐디) 폴과 많은 소통을 한 것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함께 잘 해결해 나갔던 것 같다. 이를 통해 서로 간의 소통이 더 잘된 것 같다”며 “나 자신을 믿고 나의 과정에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다른 잘 치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줬다”고 설명했다.
스코티 셰플러(오른쪽)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한 후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와 우승컵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
절친 셰플러의 우승에 대해선 “셰플러가 대단한 이유는 그가 항상 더 성장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 8차례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점을 찾는 노력을 한다. 정말 배울 것이 많다”고 했다.
이어 “(셰플러가) 아빠가 된 후 예전 보다는 많이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지만, 셰플러가 시간이 날 때 내게 문자하면 바로 같이 놀자고 연락할 것이다. 지금은 바로 나가서 우승을 축하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스코티 셰플러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집게 그립으로 바꿔 연습하는 모습 [PGA투어 SNS] |
셰플러는 이번 대회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최종일 9타를 줄이며 투어 최강의 승부사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마스터스와 투어 챔피언십 우승, 파리올림픽 금메달, 히어로 월드 챌린지까지 9승을 휩쓸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 퍼팅 그립을 바꿔 눈길을 끌었다. 가장 대중적인 컨벤셔널 그립에서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그립에 올려 붓질하듯 스트로크하는 집게 그립으로 바꾼 것. 셰플러는 대회 기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주로 숏퍼팅에 집게 그립을 사용한다. 15피트(4.5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엔 “샷과 퍼트 모두 잘됐다”며 새 그립에 만족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