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직접 하야 밝히라”…‘탄핵 반대’ 국힘서 입장 잇달아

홍준표 대구시장.[대구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이라도 질서있는 하야 대책을 내놓고 나라를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찾으라”며 “그 방안은 당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 달 전 공개경고했을 때 야당과 의논해 수습책을 내놨다면 이렇게까지 참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도 이 사태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텐데 그에게 사태수습을 맡기는 건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탄핵소추안에 찬성한다고 했다가 반대로 돌아서 지탄을 받았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9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윤 대통령이 한 달 안에 하야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이상섭 기자

조 의원은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데 대통령이 완전히 물러나는 시기가 언제쯤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 의원은 “개인적 의견이지만 특수본부에서 한 달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했으니 그 시점보다는 더 빨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각에도 탄핵이 진행 중이라고 봐야지 지난번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성립됐다고 해서 안심한다? 이는 정말 무책임하고 안일한 생각”이라며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이달 내에 하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생각이 하나도 없다”며 “한동훈 대표도 얘기했다시피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질서 있는 퇴진, 조기 퇴진,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상섭 기자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2016년 탄핵 과정에서의 국가적 혼란을 따져본다면 대통령이 차라리 하야 일정을 밝히는 게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질서있는 퇴진”이라고 밝혔다. 하야 일정에 대해서는 “탄핵이 진행됐을 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 좋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탄핵 심판도 대개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매주 탄핵소추안 표결이 부쳐질 경우 “언제까지 당 전체가 ‘계속 안 들어간다’ ‘무조건 나는 투표 안 하겠다’고 할지 회의감이 든다”며 “의원들 지역구에서의 압박 등이 적지 않을 것이기에 언제까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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