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후폭풍에 인버스랑 미국만 오르네”…ETF도 국내는 와르르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대치 정국이 길어지면서 9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2%대 하락세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에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선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인버스(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을 얻는 금융상품)와 미국 지수 등에 투자하는 상품만 오르는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6일)보다 2.09%(50.73포인트) 내린 2377.43이다. 지수는 이날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02억원, 262억원 팔아치운 반면, 기관이 2373억원 순매수 중이다.

ETF 시장에선 미국 기업이나 인버스 상품이 일제히 수익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각 상승률 1위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로 전 거래일 대비 5.51%(925원) 오른 1만7715원을 기록 중이다. 2~5위는 모두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ETF로 이른바 ‘곱버스’였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4.28%), PLUS 200선물인버스2X(4.21%), KODEX 200선물인버스2X(4.13%), KOSEF 200선물인버스2X(3.89%)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도 크게 내리면서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3.22%), RISE 코스닥150선물인버스(3.07%), PLUS 코스닥150선물인버스(3.05%) 등도 일제히 내렸다.

이와 함께,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상승률 50위권을 살펴보면, 일제히 미국 빅테크나 AI 관련 테마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3.73%), PLUS 글로벌AI(3.48%),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3.07%), RISE 미국AI테크액티브(2.89%),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2.76%) 등이 상승세다.

반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200 철강소재(-6.24%), ACE KPOP포커스(-5.48%), RISE AI&로봇(-4.90%) 등은 일제히 내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2022년 3분기 이후 형성된 상승 추세 채널을 하향 이탈한 상태”라며 “일시적으로 PBR 0.8배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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