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장소에 119 구급대 상시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간부회의를 열고 내년 5356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에 기존 예정된 3318억원과 신규 예산 2038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혼란스러운 정국 상황에 연말 연초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자영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물가, 소비지출, 소상공인 연체율,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 등 서울시의 경제 관련 정책을 챙기고 민생경제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야는 즉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향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 시민 안전, 민생 경제, 교통 문제, 한파 대책 등 시민 일상을 철저히 챙긴다는 방침이다.
그는 “서울시는 겨울철 돌봄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노숙인, 쪽방주민, 취약 어르신, 저소득층 등 한파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의정 갈등의 장기화와 함께 겨울철 건강 취약계층의 질환 발생 우려에 서울시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응급의료 시스템 유지를 위해 응급실 수용이 곤란한 경증, 중등증 응급환자를 분산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야간 긴급치료센터 2곳, 질환별 전담병원 4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며 추가 확대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시장으로서 국민생활 안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서울시는 다시 한 번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준수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군과 경찰을 포함, 모든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있어야 할 곳’에서 ‘해야 할 일’을 할 때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발생한 비상계엄령 사태, 7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등으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군과 경찰 등에 제2, 제3의 비상계엄령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또 “지난 며칠간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일상이 유지된 건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어제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과 관계 행정기관의 노력 덕분에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모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그러하셨듯 저와 서울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함께 서울시는 견고한 시정 운영으로 더 이상의 불편과 불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향후 여의도와 광화문 등 도심 집회가 열리면 시민 안전을 위해 119 구급대를 상시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 자치구 등과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