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긴급 바이백·외화 RP 매입
이번주 700억, 다음주 300억 집행
코스피 2400 붕괴·환율 6.8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된 가운데 정부가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증시 안정을 위해서 다음 주까지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3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회의)를 열고 “정치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 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매일 F4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채권시장은 필요시 국고채 긴급 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즉시 시행하고 외환·외화자금시장은 필요시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수급 개선방안도 조속히 관계기관 협의를 마무리해 12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면서 최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프로그램 등 시장안정조치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밸류업 펀드 중 300억원을 이미 투입했고 이번 주 700억원, 다음주 300억원을 순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또 다음주에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가 추가 조성될 계획이다. 증시안정펀드 등 기타 시장안정조치도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에 더해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준비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 안정 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경제 상황과 정부 대응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해외 투자자 및 국제사회와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 타워로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통해 금융·외환은 물론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을 24시간 빈틈없이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충분히, 단호하게 조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1포인트(1.30%) 내린 2396.6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78포인트(2.84%) 내린 642.55로 전 거래일보다 11.98포인트(1.81%)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용훈·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