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 “소속사 학대 경험” vs JYP “과장된 내용 유감”

글로벌 걸그룹 비춰(VCHA)의 미국인 멤버 케이지(KG).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걸그룹 비춰(VCHA)의 미국인 멤버 케이지이 ‘학대’ 폭로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과장된 내용’이라며 소송 제기에 유감을 표했다.

JYP는 미국 현지법인인 JYP USA 성명으로 “케이지가 허위 및 과장된 내용을 외부에 일방적으로 공표하며 소송이란 방식을 택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본 사안으로 비춰의 다른 멤버들과 당사가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케이지는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팀의 근무 환경과 생활 환경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 이미 올해 5월 팀을 탈퇴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현재는 ‘계약 해지’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그는 “나는 한 멤버가 자살을 시도하게 만든 근무 환경과 생활 환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섭식 장애를 유발하고 멤버들을 자해하게 만드는 환경 역시 지지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강도 높은 업무와 사생활에 대한 극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거의 받지 못한 채 막대한 부채를 쌓아왔다”며 “제가 받은 대우에 대해 누구를 탓할 생각은 없으나, 이는 K-팝 산업에 깊이 자리 잡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케이지는 또 “장래에도 음악 작업을 이어 나갈 것이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음악 작업을 하고 싶지 않다”며 “탈퇴 결정으로 K-팝 시스템이 아이돌과 연습생을 보호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JYP는 케이지가 지난 5월 숙소를 이탈한 뒤 활동과 관련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소송을 제기해 활동에 피해를 줬다고 맞섰다.

JYP는 “당사는 비춰의 활동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케이지 측 법적 대리인과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에 케이지 측으로부터 논의 사항에 대한 회신이 없어 당사 대리인 또한 답변을 기다리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송 제기는) 2025년 상반기 앨범 발매 및 다양한 계획을 준비 중인 비춰의 다른 멤버들과 당사에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춰는 JYP와 유니버설뮤직 그룹 산하 레이블 리퍼블릭레코드가 손잡고 진행한 글로벌 프로젝트 ‘A2K’로 결성된 한미 합작 걸그룹으로 올해 1월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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