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현대그린푸드 스마트 푸드센터 전경. [현대그린푸드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손잡고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 한식을 접목한 ‘K-단체급식’ 메뉴를 확대해 선보인다. 자사 가정간편식(HMR)과 중소 식품업체의 식재료, 농산물을 활용한 단체급식 레시피를 개발하고, 식단 편성을 늘려 K-푸드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려는 행보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aT와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해외 단체급식 연계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aT의 ‘K-푸드 수출 지원 사업’ 일환으로 이뤄졌다. 양측은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K-푸드 메뉴 제공을 확대하고, 중소 식품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미국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HMR 제품과 중소 협력사의 식재료를 활용해 K단체급식 메뉴를 제공하는 ‘K-Food Day’ 행사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떡볶이와 교자, 김말이를 제공하는 분식 메뉴를 비롯해 한국식 잡채를 활용한 잡채밥을 선보였다. 볶음김치를 활용한 햄버거와 부리또, 불고기피자 등 한식을 활용한 퓨전 메뉴도 제공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자체 생산하는 ‘모두의 맛집 엄지척떡볶이’와 ‘그리팅 채식교자’ 등 HMR 제품과 국내 중소·중견 식품 제조사의 식자재 상품을 핵심 재료로 활용해 메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기아 조지아 공장은 400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200여 명의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는 완성차 제조 시설로, 지난 2022년부터 현대그린푸드가 단체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1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중동 국가와 중국, 멕시코, 미국 등 7개국에서 총 88개 단체급식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단체급식 매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 해외 단체급식 매출은 1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49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다. 올 3분기까지 매출도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신장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aT와 협약을 기점으로 미국 서배너 현대자동차 공장을 비롯해 중국과 중동 국가의 미국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도 한식 메뉴 편성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평균 20% 수준인 한식 메뉴 비중을 사업장별 임직원들의 국적과 선호도 등을 고려해 30~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헌상 현대그린푸드 상품본부장(부사장)은 “K-푸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며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한식 메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K-단체급식이 한국의 식품과 농산물의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한식 메뉴를 개발하고 편성 비중을 높여 K-푸드의 대중화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