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상계엄 사태’ 첫 반응…“윤석열, 괴뢰한국 아비규환 만들어”

“파쇼독재의 총칼 국민에 내대는 충격적 사건”

원색적인 비난 없이 비교적 사실 위주로 전달

 

북한이 11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첫 반응을 내놓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며 다수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1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첫 반응을 내놓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심각한 통치위기, 탄핵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쇼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3일 밤 윤석열 괴뢰는 최악의 집권위기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여러 대의 직승기(헬기)와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깡패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했다”며 “그러나 긴급소집된 국회의 본회의에서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윤괴뢰는 계엄령을 선포한 때로부터 불과 6시간 만에 그것을 해제하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5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6개의 야당과 무소속의원 191명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며 “그러나 탄핵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함으로써 윤석열 탄핵안은 투표인원 부족으로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무효화됐다”고 밝혔다.

또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삽시에 괴뢰국회 주변은 물론 한국이 전국민적인 항의의 성토장으로 화했다”면서 “100만명의 군중이 떨쳐나 국회청사를 둘러싸고 ‘포위행진’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자극적인 비난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 그리고 국회의 탄핵 표결 추진과 무산 과정을 비교적 사실 위주로 전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미 남북한 두 국가론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 내 정치상황에 큰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불필요한 대남비난으로 역풍이 불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문은 비상계엄 소식과 함께 대규모 집회와 시위 사진을 다수 게재하며 북한체제와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부각시키려는 속셈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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