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끝? 비트코인 9만5000달러 하회…이틀 연속 급락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21일(미국 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9만 9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10만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표기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0만달러를 돌파했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8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8분) 비트코인 1개는 전날보다 3.25% 내린 9만4895달러(1억3628만원)에 거래됐다.

가격은 지난 8일까지만 해도 10만 달러선에서 등락했으나,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낙폭을 확대하며 9만50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5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0만3900달러대에 비해 10% 가까이 내렸다.

비트코인 외 알트코인 하락 폭은 더 컸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60% 내린 3554달러를 나타냈고, 리플은 19.71% 급락하며 2달러 아래(1.96달러)로 내려왔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8.90%와 14.98% 급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주요 알트코인은 최근 이틀 새 20% 안팎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가상화폐 하락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친 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트럼프 효과’가 어느 정도 약발을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백악관 ‘가상화폐·AI 차르’ 등 주요 직책에 친 가상화폐 인물을 배치하며 주요 인사를 끝냈다.

이에 따라 실제 이들을 통해 친 가상화폐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차익 실현을 노린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가 구글의 초고성능 양자컴퓨터 발표를 전후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화폐 하락은 구글의 ‘윌로우’ 양자 컴퓨팅 칩 발표와 함께 이뤄져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 칩을 장착한 새로운 양자컴퓨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10자년이 걸려 풀 수 있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구글은 밝혔다.

가상화폐는 복잡하게 암호화돼 있는데 이 양자컴퓨터가 본격 상용화되면 가상화폐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이런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명을 사용하는 분석가이자 기술 전문가인 시네마드 프로듀서는 “윌로우는 105개의 큐비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양자 실험에 있어서는 몰라도 비트코인의 암호화를 깨기에는 한참 부족하다”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보안에 위협을 가하려면 약 100만 개의 고품질 큐비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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