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버드대서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한국인 재학생들 “멀리서나마 탄핵에 힘 보태고파”

“20여국서 300명 넘는 유학생 네트워크 조직”
보스턴 시민, 관광객도 환호하며 함께 응원


미국 하버드대에서 한국인 재학생들이 13일(현지시간) 오후 5시 하버드스퀘어에서 ‘12.3 불법계엄 비판 자유발언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사진=이의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이 13일(현지시간) 오후 5시 하버드스퀘어에서 ‘12.3 불법계엄 비판 자유발언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번 집회에는 학생과 보스턴 지역 한인 시민 등 약 4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확성기를 들고 윤석열 정부 계엄 시도의 문제점과 위험성, 탄핵의 필요성 등을 5분 발언으로 이어갔다.

하버드대에서 국제보건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선 학생은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가 세대를 넘어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며 “당연시했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역시 하버드대에서 도시설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어대건 학생은 “이번 집회 참여로 먼 타국에서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어 다행”이라며 “더 이상 역사의 방관자가 아니라 어떤 형식으로든 역사의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공보건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의환 학생은 “윤석열의 내란이 국가와 시민의 안전을 극도로 위협하고 있다”며 “윤석열 탄핵을 통해 내란이 진압되고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정치학 전공인 임태균 학생은 “한국에서는 많은 시민분들께서 추운 날씨에도 집회에 참여하시고 고생하시는데 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이렇게 멀리서나마 집회에 참여해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육학 전공인 김우희 학생은 “군사독재 시절 계엄령에 맞서 싸운 학생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2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넘는 유학생과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윤석열 탄핵을 위한 해외한인유학생·연구자 네트워크’를 조직했다”고 전했다.

하버드스퀘어를 오가던 수많은 미국 시민들과 학생들,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 내용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고 큰 환호와 함께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집회 말미에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구호’를 한국식으로 바꾸어 “윤석열 퇴진”을 함께 외쳤고, 보스턴 시민들도 학생들의 구호를 제창했다.

하버드대 재학생들은 향후에도 한국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연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하버드대 한국 학생과 교수진 36명은 지난 3일 벌어진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공동성명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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