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법 등 연내 통과”
손경식 “근로시간 완화 등 추진”
윤진식 “수출 지원 적극 나서길”
탄핵정국으로 인한 경제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4대 경제단체장이 머리를 맞댔다. 우 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경제단체 비상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손경식(왼쪽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우 의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상섭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여·야·정과 함께 경제 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비상경제단체 간담회에서 “가장 어렵다는 중소기업 뿐 아니라 고전하고 있는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경제계와 함께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 주재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4명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2·3·4·5·8·10·18면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정치적 불안정성이 경제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회 차원에서 경제단체의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은 “경제계의 고통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하며 “비상 상황에서 국가 위기 극복하는 데 있어서 정치, 경제가 구별될 수 없다. 함께 머리를 맞대 해법 마련을 위해 지혜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재정투입에 발 벗고 나서달라. 여야와 경제계의 논의 테이블에 적극 임해주시길 권한다”며 “경제단체장들께서도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끼신 불안 요소를 말씀해 주시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국회 의견을 모으겠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계에서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과거와 달리 성장률이 저하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거시 지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거시 지표 안정에 국회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초당적 협력 통해 무쟁점법안만이라도 연내에 통과시켜 주시고 경제계가 우려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정부의 외교력이 절실한 시점인데 온전히 발휘되기 어렵다. 대외적으로 문제 해결 창구 마련돼야 한다”며 우 의장에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최근의 정치적 혼란은 내수는 물론 외환, 금융시장까지 전방위적으로 불안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침체에 더해 수출증가세까지 눈에 띄게 감소하고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많은 업종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정부와 국회를 믿고 안정적인 투자와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장님께서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손 회장은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전략산업 관련 입법을 촉구하고,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연장 같은 사안들은 신중히 검토해 줄 것을 우 의장에게 전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지금 어려운 때이니 우리 기업들에 힘을 주고 도움을 주는 입법들은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시고, 기업들이 좀 부담을 느끼는 사항은 좀 더 상황이 안정되고, 기업들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당분간은 신중하게 해주십사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기업인들은 지금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소상공인들은 더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다”며 “공제 연장이나 전통시장 카드 사용 소득공제율 상향 등 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통과시키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우 의장은 “미쟁점법안들은 연말까지 최대한 국회에서 통과시키려고 노력하고 의원외교 강화해달라는 조언도 귀담아듣겠다”며 “현재 국회의장 특사로 미국, 일본, 중국, EU(유럽연합) 등에 국회의장 특사 파견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자연·양근혁·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