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쳐놓고 누구한테 뒤집어씌우냐” 질타
허 대표 최근 주요 당직자 경질성 인사
지난해 1월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가운데) 전 대표가 국민의힘 허은아(오른쪽)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김웅(왼쪽)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준석 의원이 개혁신당 내홍에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를 하라”며 허은아 당 대표를 겨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대표는 지난 17일 당직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의 측근 인사 3명을 전격 경질했다. 김철근 당 사무총장과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 등이다.
김 전 총장은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정무실장을 맡았던 측근이었다. 이 의원이 성매매 의혹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도 앞장서서 이를 방어했다. 정재준, 이경선 부총장도 이 의원을 도와 당 창당에 역할을 한 인사들이다.
허 대표는 지난달 비공개 최고 위원회의에 자신에게 보고 없이 김 총장이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한 내용의 당헌, 당규 개정안을 상정하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표가 경질성 인사를 낸 직후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개혁신당의 최근 당직인선과 관련해 허은아 대표에게 어떤 의견도 개진한 바 없고 어떤 소통도 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은아 대표의 정무실장이 무슨 이유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상황이 다급하더라도 사실을 바로잡아 당원들의 혼란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전날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당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하는지 의문이다”며 “자기가 사고쳐놓고 누구한테 뒤집어 씌우냐. 사무처 당직자들이 오죽 열받았냐”고 따졌다.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허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