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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전자 주가는 오늘 땐 며칠에 걸쳐서 차곡차곡 가더니, 빠질 땐 한 순간이네요.”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종목이자 K-반도체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9일 장 초반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 선호)’적 시각이 투심을 얼어 붙게 만들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19% 내린 5만3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개장과 함께 2.55% 하락한 주가는 이후 2% 안팎의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92% 내린 17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3% 내리며 시작한 주가는 이후 3~4%대로 낙폭을 다소 줄이고 있다.
이날 개장에 앞서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5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 전망치로 79억달러, 특정 항목 제외 주당순이익(EPS)이 1.5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매출 89억9000만달러, EPS 1.92달러 대비 각각 12.12%, 25% 씩이나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33% 하락 마감한 마이크론 주가는 이번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6%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는 미 최대 메모리 기업이다. 인공지능(AI) 컴퓨팅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도 엔비디아에 납품한다.
한편,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 폭이 기존 100bp(1bp=0.01%포인트)에서 50bp로 절반이나 줄어든 것은 반도체주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제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면서 “최근 석 달에 걸친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더 신중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 제프리 건들락은 파월 의장이 이날 FOMC 이후, 앞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며 “위험자산과 밸류에이션 높은 증시는 금리 인하 속도 둔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