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맞춤형 콘텐츠 테마여행 큐레이션
바틱에어 말레이시아와 프로모션, 찰떡 공조
오래전 동남아 첫 1만달러..유일하게 상호 윈윈
[헤럴드경제(쿠알라룸푸르)=함영훈 기자] 한류 열풍이 동남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중 한 곳인 말레이시아의 관광청(청장 마노하란 페리아사미:Manoharan Periasamy)이 최근 쿠알라룸푸르 행정중심복합도시 푸트라자야에서 한국 관광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한국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세세히 분석했고, 그에 맞는 콘텐츠들을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누왈 파딜라 쿠 아즈미(Nuwal Fadhilah Ku Azmi) 국제 홍보이사는 K-컬쳐, 역동적인 체험 등을 즐기는 한국민들이 미식과 자연, 문화예술을 중시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관광자원들을 발굴-연결-유목화했으며, 내년엔 코로나이전 수준으로 한국인들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인의 동남아 특정국가 쏠림의 이유도 정밀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말레이시아는 한국 같은 아시아 주도국가의 ‘퍼주기’를 원치않고 쌍방 호혜, 상호주의적 상생을 원한다는 점에서 다른 동남아국가와는 다르다. 11년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동남아 최초로 달성한 나라이다. 다음은 미즈 파딜라와의 일문일답.
한국민을 향해 손하트를 그려보이는 말레이시아 관광청 누왈 파딜라 쿠 아즈미(Nuwal Fadhilah Ku Azmi) 국제 홍보이사 [함영훈 기자] |
-올해가 다 가고 있다. 한국 시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나 목표는 무엇인가?
▶한해를 돌이켜 보면, 한국인들을 향해 조금 더 열심히 우리의 매력과 우정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레이시아가 단순한 열대 휴양지가 아니라 다채롭고 다문화적인 여행지라는 점은 중요한 포인트이다. 말레이시아는 자연, 미식, 모험, 웰니스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여행자들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데, 한국인들에게 말레이시아만의 독특한 문화, 음식, 즐길거리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바틱에어와의 협력을 통해 말레이시아 여행의 편의성과 연결성을 보여줌으로써 비교적 덜 알려진 말레이시아의 여행지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을 알릴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한국 여행객들이 말레이시아를 다음 여행지로 선택하고 더 깊이 탐험하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
-코로나 이후 최근 한국 시장의 회복 추이와 관련하여 2019년, 2023년, 2024년 방문객 수와 그 변화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분석하는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인의 말레이시아 여행 규모는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67만3065명의 한국인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2020년과 2021년의 정체기를 거친 후, 2022년에 반등이 시작되었고, 2023년에는 약 60~70%의 팬데믹 이전 수준에 달하는 40만865명의 한국인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올 연말까지 80~90%의 회복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약 57만 명을 목표 수치로 삼고 있다.
이는 한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 증가, 직항편의 확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말레이시아의 강점 때문이라고 본다. 또한 웰니스와 에코 투어리즘에 대한 관심 증가와 말레이시아의 가성비가 관광객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9년이 패키지 위주였다면, 팬데믹 이후 소규모 개별 여행, 가족단위, 액티비티 선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문화적으로 강한 나라이고, 우리는 이에 부응할 것이다. 가성비 추구 경향도 강해졌는데, 가성비에 관한한 말레이시아는 최고의 품질, 매우 부담없는 가격을 제공한다.
-타 동남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말레이시아만이 가진 강점과 한국인 여행객 수요 창출을 위한 계획은?
한국 여행사, 미디어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만찬설명회에서 한국민들에 우정을 전하고 있는 마노하란 페리아사미 관광청장과 파딜라 국제이사[함영훈 기자] |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독특한 문화적 다양성이 돋보이는 여행지라고 자부한다. 말레이, 중국, 인도, 원주민 전통이 조화를 이루며, 이러한 다문화성은 음식, 축제, 건축까지 말레이시아의 모든 생활상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또한, 열대우림, 아름다운 해변, 번화한 도시, 시원한 고원지대 등 한 번의 여행으로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말레이시아의 강점이다.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러한 강점을 활용한, 흥미롭도 배움이 있으며 감동이 있는 체험활동 상품을 기획하려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유산 투어, 스트리트 푸드 탐방, 보르네오와 동해안 지역에서의 자연 휴양 프로그램 등 깊이 있는 테마를 한국 시장에 소개하려고 한다.
또한 항공사 및 현지 업체와 협력하여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여행과 원활한 항공편을 제공하고자 한다. 에코 투어리즘 숙박 할인이나 헤리티지 투어 프로모션과 같은 특별 할인도 전략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다.
교육과 골프투어도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조호바루는 한달살기 교육여행으로 인기가 있고, 멋진 골프장 역시 코타키나발루 등 곳곳에 산재해 있다.
교육여행과 관련해서, 말레이시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다양한 대학과 합리적인 가격의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있어 한국인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교육 관광 목적지로 어필하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사교육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Private Educational Institutions, NAPE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말레이시아 교육 관광의 가치를 강조하고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높은 수준의 골프 리조트와 국제적으로 유명한 코스로 전세계 골퍼들에게 매력적인 골프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말레이시아골프협회(Malaysia Golf Association)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골퍼들에게 다양한 골프 코스를 홍보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의 비중과 순위는? 국가별 외래 방문객 순위 중 상위권에 어떤 국가들이 있으며, 방문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말레이시아가 매우 중시한다. 가까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인도를 빼면,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말레이시아를 찾고 있다. 한국의 순위는 말레이시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말레이시아 랑카위 섬의 노을 정취 |
한국 여행객들은 모험적이고 전형적인 여행지를 넘어 새로운 곳을 탐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국민들만을 상대로 조사해봤더니, 다이빙 등 액티비티, 산, 바다 등 자연선호, 다문화 국가다운 말레이시아의 다채로운 미식 탐험, 러닝, 사이클링 등 스포츠, 힙한 카페에서의 낭만 등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여행자의 선호도를 충족시키는 미식 경험, 웰니스 여행, 자연 탐험 등에 집중하여 한국민들이 더 많이 오시도록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진짜 아시아(Malaysia Truly Asia)’라는 말레이시아 문화관광 슬로건이 담고 있는 뜻처럼, 문화 유산 및 문화 예술을 관광과 접목하여 발전시킬 계획이 있는지?
▶‘Malaysia Truly Asia’라는 슬로건은 아시아 문화의 용광로로서 말레이시아의 역할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 관광을 강화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페낭(Penang)의 조지타운(George Town)과 말라카(Malacca) 같은 유산지를 보존하고 홍보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며, 관광객을 위한 바틱 페인팅 체험과 같이 전통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도 홍보하고자 한다.
현지 예술가 및 장인과의 협업은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깊이를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타이푸삼(Thaipusam), 가와이(Gawai)와 같은 문화 축제를 관광 캠페인에 통합하여 여행자들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와 관광을 접목하여 우리의 풍부한 유산을 보존하면서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창출하고자 한다.
-말레이시아 아트투어로 추천해줄 만한 곳은?
▶문화예술과 관광을 접목시키는 시도는 국립미술관 등 정통 뮤지엄 외에, 페낭 조지타운의 변화골목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중이다. 국립미술관은 2500여 작품을 전시하고, 작업실, 교육장 등을 갖췄다. 이슬라믹 아트뮤지엄은 7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건축물 자체가 글로벌 톱10 걸작에 올랐다. ‘착한 말레이 무슬림’의 순수한 영감을 보여준다.
수공예 전시 및 체험관인 쿠알라룸푸르 크래프트 콤플렉스, 현대미술 위주의 전시를 하면서 신진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일함(Ilham) 갤러리, 소규모 현대미술 갤러리인 UR-MU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골프와 휴양으로만 알려진 보르네오섬의 코타키나발루는 사바주 미술관, 시그널힐 플랫폼, 마린 아쿠아 과학박물관, 사바 아트갤러리 등이 있다.
페낭 조지타운 빈티지 벽화[함영훈 기자] |
골목과 거리 예술는 말레이시아 대중 예술 추구의 특징이다. 서해북부 항구도시 조지타운, 쿠알라룸푸르 남쪽 60km 지점에 있는 세렘반 아트 스트리트, 쿠알라룸푸르 페탈링가 차이나타운 벽화골목 등이 대표적이다.
페탈링가 콰이차이홍 벽화골목은 옛모습 그대로 빈티지한 분위기 속에 우리의 동심과 어릴적 추억을 자극하는 명품 벽화들로 가득차 사람들이 붐빈다. 이거리엔 고품격 바틱작품을 감상하고 패션을 구입하며, 옷감 등에 새겨질 바틱 컬러 페인팅 체험을 한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말레이시아인들의 한국 여행을 위한 비자, 절차 등과 관련한 개선점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관광교류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현재 말레이시아 여권 소지자는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정식 비자가 필요하지 않으며, K-ETA 사전 등록만으로 입국이 가능하다. 신뢰하는 두 나라 사이엔 어떠한 문제도 없다.
-2026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 추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계획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2026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의 주요 목표는 3560만명의 전세계 방문객, 한국민 76만명 이상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민들을 위해, 말레이시아가 제공하는 독특한 문화적, 자연적 경험에 중점을 둔 캠페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로드쇼 개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OTA플랫폼, 항공사 및 여행사, 그리고 미디어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026년 방문의 해의 궁극적인 목표는 말레이시아를 한국 여행객들이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로 만들어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쿠알라 룸푸르, 코타 키나발루, 말라카 외에 한국인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여행지나 여행 테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레이시아에는 쿠알라 룸푸르, 코타 키나발루, 말라카 외에도 한국 여행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숨은 명소가 많다. 예를 들어, 카메론 하이랜드(Cameron Highlands)는 시원한 기후와 푸른 차 밭이 펼쳐진 여행지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랑카위(Langkawi)는 고급 리조트와 아름다운 해변이 매력적인 여행지이며, 트렝가누(Terengganu)와 클란탄(Kelantan)은 전통 말레이 문화, 예술, 공예를 경험할 수 있는 보물 같은 곳이다. 또한, 사라왁(Sarawak)주의 쿠칭(Kuching)은 보르네오의 풍부한 생태계와 더불어 독특한 원주민 문화를 탐험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올해 말레이시아 관광청에서는 한국 시장에 특별한 테마의 스페셜 패키지들을 소개한 바 있다. 에듀플러스(Edu+) 패키지는 한국 시장의 교육 관광 수요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패키지로는 사라왁에서의 즐기는 가와이 축제와 함께 즐기는 독특한 생태 공원 관광 프로그램인 사라왁 델타 지오파크 & 가와이(Sarawak Delta Geopark & Gawai) 패키지, 말레이시아의 환상적인 다이빙 스팟을 체험할 수 있는 다이브 인투 언이매지너블(Dive into Unimaginable) 패키지 등은 비교적 한국인에게 덜 알려졌으나 미래에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타키나발루 선셋 |
또한 최근에는 미식이 한국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 중국, 인도 요리가 조화를 이루는 말레이시아의 음식은 다양한 맛을 즐기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테마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속 가능성과 웰니스에 중점을 둔 최근 여행 트렌드에 따라 에코 투어리즘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케팅 활동 계획은
▶B2B 판매 채널과 관련해, 한국의 여행사 및 투어 오퍼레이터들에게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온라인 워크숍을 개최하고, 테마별 여행 정보 세미나를 제공하며, 한국 시장에 맞춘 마케팅 자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긴밀히 협력하여 예약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말레이시아의 독특한 매력을 강조한 타겟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은 2차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풍부한 로컬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지를 탐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관광청은 지속 가능성, 단기 여행 패키지, 건강한 여행 옵션 제공, 문화 관광, 디지털 노마드 친화적 환경, 가족 친화적 활동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과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역시 여행 영감을 소셜 미디어에서 얻는 현대 여행자들에게 다가가는 핵심 전략이다. 이처럼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진화하는 여행자들의 선호도에 발맞춰 더 많은 여행객을 유치하고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최고의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바틱에어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B2B, B2C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바틱에어와의 협력은 쿠칭, 이포, 트렝가누처럼 생태 관광 자원이 풍부한 덜 알려진 목적지로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깨끗한 열대우림, 아름다운 섬, 현지 문화 체험 등 각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강조하는 홍보 캠페인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바틱에어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활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방문객들이 잘 알려진 명소를 넘어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도록 장려하고자 한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누왈 파딜라 쿠 아즈미(Nuwal Fadhilah Ku Azmi) 국제 홍보이사 [함영훈 기자] |
-한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말레이시아 음식이 있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음식은 말레이시아의 대표 요리인 나시 르막(Nasi Lemak)으로, 코코넛 라이스, 매콤한 삼발(Sambal) 소스, 다양한 반찬의 향긋한 조화가 일품이다. 또 다른 인기 요리는 신선한 해산물과 불맛이 어우러진 볶음 국수 요리, 차 퀘이 티아우(Char Kway Teow)를 추천한다.
한국의 식물성 식단 및 헬스케어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신선한 과일과 채소 샐러드에 달콤하고 새콤한 땅콩 소스를 곁들인 로작(Rojak)도 추천한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판단잎으로 만든 젤리, 코코넛 밀크, 팜 슈가로 만든 시원한 디저트, 첸돌(Cendol)을 추천한다. 이 요리들은 말레이시아의 다문화적 풍미를 보여주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