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쇄신인사’…카드 대표에 첫 경쟁사 출신 등 자회사 CEO 6명 전원 교체

자추위, 6개 자회사 차기 대표 후보 추천
우리카드 대표에 현대카드 출신 파격인사
지주 재출범 후 첫 여성 CEO 후보자 발탁


진성원(윗줄 왼쪽부터) 우리카드 신임 대표 후보자,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후보자,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후보자, 김범석(아랫줄 왼쪽부터) 우리자산신탁 대표 후보자,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후보자,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후보자 [우리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6명을 모두 바꾼다.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장 교체에 이은 대대적인 인사 조치다. 특히 카드사 대표로는 첫 외부전문가를 추천했고 지주 재출범 이후 첫 여성 CEO 후보자도 냈다.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해 그룹 전체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우리금융은 2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6개 자회사의 차기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카드에 진성원 전(前) 현대카드 오퍼레이션본부장 ▷우리금융캐피탈에 기동호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CIB그룹장 ▷우리자산신탁에 김범석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 ▷우리금융에프앤아이에 김건호 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장 ▷우리신용정보에 정현옥 전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우리펀드서비스에 유도현 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이 각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일단 우리금융은 기존 관행을 깨고 카드사 대표로 외부 전문가 출신을 처음 영입했다. 2014년 우리카드 출범 이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발탁했다고 자추위는 설명했다.

진성원 후보자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년간 카드업계에 종사하며 마케팅·고객관계관리(CRM)·리테일·오퍼레이션 등 주요 영역에서 역량이 검증된 전문가다.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CEO 선임을 결정했다. 우리신용정보 대표에 추천된 정현옥 후보자는 1970년생으로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강남영업본부장, 투자상품전략그룹 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업무경험과 혁신적 마인드를 키워왔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추천된 기동호 후보자는 199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투자은행(IB)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기 후보가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추위는 기대하고 있다.

우리자산신탁 대표 후보인 김범석 후보자는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대기업심사부장,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 국내영업부문장을 역임한 여신심사와 부동산금융 분야 전문가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등 이슈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와 우리펀드서비스의 대표로 각각 추천된 김건호 후보자와 유도현 후보자도 우리은행에서의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김건호 후보자는 1988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글로벌투자지원센터장,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장,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자금시장·해외영업·시너지영업 등에서 일했다. 2022년 출범해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지속 성장을 강하게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는 평이다.

1994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유도현 후보자는 비서실장, 런던지점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치며 전략·재무·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관리 능력을 검증받았다. 펀드서비스의 사무관리역량을 강화해 대형 자산운용사로부터 신규 사무관리를 유치하는 데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후보는 이달 말 각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내년 1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외부에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전문성과 혁신성, 영업력을 갖춘 CEO 후보를 추천했다”며 “이들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더욱 강력한 내부통제 기반을 구축하고 괄목할 만한 영업성과 창출을 통해 신뢰받는 회사를 복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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