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파리·밀라노 등 92개 매장 진출
‘블라인드 상자’ 마케팅 효과…해외매출 5배 늘어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 캐릭터 ‘몰리’가 선보인 오징어게임 피규어 [팝마트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장난감 회사 ‘팝마트’ 성장세가 거세다. 홍콩증시에서 글로벌 IT 기업을 제치고 올해 주가가 368%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파리, 밀라노, 뉴욕 등에 지점을 내면서 지난 3분기 해외 매출도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팝마트는 중국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파리, 밀라노 등 해외 오프라인 매장은 총 92개로, 내년에는 해외 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 캐릭터 ‘몰리’ [팝마트 공식 SNS] |
팝마트는 대표 캐릭터 ‘몰리’를 비롯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피규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피규어를 어떤 제품이 들었는 지 알 수 없는‘블라인드 상자’에 담아 파는 마케팅 방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피규어가 나올 때까지 재구매해야 희귀한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일반 제품 가격은 약 9달러지만 희소성이 있는 제품은 수천 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으로 6월 기준 중국 팝마트 회원 3900만명 중 재구매 비율이 43.9%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더스틴 웨이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팝마트는 가격 경쟁이 아닌 지식재산권(IP), 디자인, 제품을 통해 소비자를 유치해 성공을 거둔 최초의 중국 회사”라고 소개했다.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 캐릭터 ‘몰리’ [팝마트 홈페이지] |
블룸버그는 “월트 디즈니나 헬로키티로 유명한 산리오와 같은 다국적 기업을 제치고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라며 “홍콩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헬로키티는 올해 5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가 전 세계에서 열렸지만 몰리 열풍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중국 내에서도 팝마트 제품의 중독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만 8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팝마트의 블라인드 상자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 캐릭터 ‘몰리’가 선보인 오징어게임 피규어 [팝마트 홈페이지] |
현재의 인기가 빠르게 식을 수 있다고 점도 위험 요소다. 슈안 펑 화타이 자산운용 투자 관리 담당자는 “팝마트의 장난감 캐릭터가 인기를 얻는지 그렇게 오래 안 됐다”며 “경쟁 업체가 몰려들면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