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에 진행된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북한이 낙후한 지방의 생활 수준을 높인다며 매년 스무 곳에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의 첫해 일정이 마무리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첫해 과업이 완결돼 전국 20개 시·군에 수십 개의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들이 세워졌다면서, 전날 성천군 공장 준공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은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성천군 공장은 이 정책에 따른 첫 사업으로, 지난 2월 착공식에도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연설에서 “현대적인 새 공장들을 이 고장의 주인들에게 안겨주게 됐다고 생각할 때 지방 인민들에게 항상 송구했던 마음도 다소 풀리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지방공업 정책이 당과 국가가 아닌 지방이 주체가 돼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등의 문제점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해가 바뀔 때마다 20개 시, 군이 변하는 위대한 연대는 어김없이 무조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시적인 성과보다 교훈과 전망을 더 중시하면서 전진의 보폭을 더 크고 정확하게 내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시설과 복합형문화중심, 양곡관리시설 등의 3대 필수 대상 건설을 더 추가해 진행하기로 했다”며 “지속적인 발전환경을 갖추고 인민들에게 보다 개선된 생활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에서는 속도보다 질이 우선이고 질 제고가 생명”이라며 각종 설비와 자재의 국산화도 강조했다.
그는 준공식 뒤 기름·간장·된장·빵·음료·비누 생산 시설 등을 둘러봤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리일환·박태성·오수용 당 비서, 리병철·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노광철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이 역점으로 내세운 지방발전 사업은 수도 평양과 농촌 지역의 극심한 불균형을 완화해 민심 이반을 차단하겠다는 심산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자본과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계속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