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OV1과 SP3 생산 언급
기아가 중국에서 생산해온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사진)를 1월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오토랜드 광주 소속 직원들에게 1공장과 2공장에서 내년도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9일간 코드명 OV1과 SP3의 ‘신차 설비공사’가 진행된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비공사가 이뤄지기 전 앞선 주간 매주 토요일에는 특근을 통한 차량 생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업계에서 코드명 OV1은 기아의 EV5, SP3는 스테디셀러 소형SUV 모델인 셀토스의 풀체인지 모델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두 차종이 모두 광주에서 내년도 3분기 이후 생산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번 설비공사도 이를 위한 담금질인 셈이다.
오토랜드 광주 1~2공장은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소형SUV를 생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해 왔다. 기아 광주 1공장에선 셀토스와 쏘울, 광주 2공장에서는 스포티지와 쏘울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토스는 국내와 신흥국·유럽시장에서, 쏘울 부스터와 쏘울 부스터EV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향후 EV5를 생산하게 될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차량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첫번째 자동차가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되는 의미도 있다.
국내에서 생산될 EV5는 기존 중국에서 생산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 제품과는 다르게 NCM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작 가격은 5000만원대로, 보조금 100%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기아는 올해 EV 원년을 선언하고 2026년까지 EV 판매 100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이런 구상에서도 EV5는 큰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EV5는 현재 중국 옌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을 중심으로 태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는데, 향후 국내 생산을 통해서 다양한 국가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