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최대 리스크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경제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탄탄하고 견조하게 성장하면서 경제 성장률 전망도 높아졌다. 미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고금리 기조 유지가 불가피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최대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관세 부과와 불법이민자 추방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를 그대로 시행할 경우 미국 경제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18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4.25~4.50%로 조정했다. 경제전망(SEP)에서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높이고, 향후 정책금리 전망경로를 내년 말 3.4%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변수 중 하나인 중앙은행 정책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좌우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로 지난해부터 크게 완화됐던 물가 상승세가 최근 몇 달 동안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준은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NYT는 “조류 독감으로 인해 달걀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일회적 충격이 반복적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겨 오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제품에 고율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입품에 대한 소비자 가격을 더욱 인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NYT는 “연준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리고 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이러한 정책으로 물가가 상승한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만큼 인하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에 참석한) 일부 위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을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높이는 이유로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기에, 섣불리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개 낀 밤에 운전하거나 가구로 가득 찬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그냥 속도를 늦추면 된다”고 했다.

실제로 연준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절반 낮췄다.

높은 기준금리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및 기타 소비자 대출 비용을 늘려 향후 부동산과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미국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