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 전 사령관 이전 사용한 휴대전화 아직 확보 못해”
‘계엄모의’ 수첩 발견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안산 점집. [연합]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경찰이 ‘12·3 비상계엄’ 내란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수첩에 계엄 후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23일 오전 10시 30분께 비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노 전 사령관의 ‘계엄 수첩’과 관련해 “수첩 내용이 작성된 시기는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첩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라는 표현이 발견됐는데, 이것이 실제 행위로 나아갔는지는 아직 파악된 게 없다”라고 밝혔다.
특수단 관계자에 따르면 ‘계엄 수첩’에는 정치인과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을 ‘수거 대상’으로 지목한 내용과 이들에 대한 수용·처리 방법 등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 한해서는 이름까지 나와 있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을 긴급체포하는 과정에서 경기도 안산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수첩과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해당 수첩에는 계엄 당일 군 병력 배치 장소와 구체적인 병력 이동 시나리오 등이 메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이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행방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후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이번 계엄에서 실질적인 지휘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롯데리아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과 계엄을 사전 모의한 정황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