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설계사 도움으로 복잡한 온라인 보험 쉽게 가입 가능해진다

‘설계사-CM채널 연계 모집’ 검토
비싸도 대면채널 이용하는 고령층
수수료 저렴하게 가입할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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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60대 A 씨. 수수료가 낮은 온라인(CM:Cyber-Marketing)채널로 저렴한 가격에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싶지만 복잡한 절차들로 어쩔 수 없이 대면 채널을 이용해 왔다. 대면 채널이 인터넷 보험보다 수수료가 비싸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인터넷 보험으로 가입했다가 ‘자칫 잘못 가입하진 않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이 더 컸다.

복잡한 온라인(CM) 보험상품 가입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을 보험설계사들이 도와주고, 대면보단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제도가 허용될 전망이다. 현행 보험업법상 대면 채널에서는 설계사가 고객을 직접 대면해 설명해주는 방식으로만 판매가 가능하다.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고객은 대면 채널보다 저렴하게 보험 가입이 가능하고, 온라인 채널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혁회의에서는 ‘설계사-온라인 채널 연계 모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원하는 회사에 먼저 허용하고, 제도가 안착하면 관련 법규를 개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비조치의견서는 금융회사 등이 수행하려는 거래 등에 대해서 관련 법령에 근거해 금감원장이 향후 제재 등을 하지 않겠다고 확인하는 문서를 말한다.

온라인 채널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의 소비자가 보험료가 낮은 보험에 가입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취약계층은 금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보험에서는 특히 온라인 채널 비중이 한참 부족하다. 금융감독원의 ‘2023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손해보험의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은 18.4%로 전년(6.8%)에 비해 2.7배 성장했다. 다만 여전히 대면 판매 비중이 대리점(30.5%), 직급(27.1%), 전속(7.3%), 중개사(5%) 등으로 70% 가까이 차지했다. 온라인 비중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보험 가입 과정에 설계사의 영향이 절대적인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연계모집이 도입될 경우 활성화하기 어려운 온라인 채널을 보험설계사와 연계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 채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대면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온라인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설계사의 역할은 온라인 상품을 단순히 소개(권유)하는 것으로 한정될 전망이다. 대면 채널 처럼 설계사에게 설명·확인 의무를 부여하는 경우 연계 모집 도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온라인 채널 가입 단계 자체에서도 설명의무 등이 포함돼 있는 만큼 설계사들에게 추가적인 설명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 온라인 채널 규제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CM채널 활성화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수료 수준은 업권간 이견이 있어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에게 설명의무를 부과하지 않되 채널 쏠림현상 방지를 위해 지급수수료 최소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설계사가 대면 영업의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플랫폼의 역할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적정수준의 수수료 지급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예컨대 신계약비의 10% 미만으로 수수료를 최소화해 지급하자는 의견이다.

이 밖에도 불완전판매 시 책임소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 추가적인 논의는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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