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총사령관 보고 받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 3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북한군의 수는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적었다.
그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부터 쿠르스크 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병력과 군사 장비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협력 강화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동맹국들에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보면, 안정을 되찾는 데 드는 비용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생명을 파괴하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북한군 사상자 추정치는 앞서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수치보다 훨씬 많다.
합참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여러 출처의 정보·첩보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은 현재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군 당국자는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의 사상자가 수백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해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 중이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북한군을 포함한 대규모 병력을 쿠르스크 집결시켜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