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손편지’北병사의 삶과 죽음은 우리의 아픔”

“민주당 반대 ‘북한 인권 재단’ 미룰 수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서 사살된 북한 군의 손편지를 언급하며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먼 타국에서 발견된 북한군 병사의 손편지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며 “어머니·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하고,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며 한 자 한 자 편지를 써내려갔던 청춘이 남의 땅에서 총알받이가 되어 생명을 잃었다”고 썼다.

오 시장은 “이 병사는 헌법상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에 사는 우리의 국민”이라며 “비록 다른 정치 체제의 억압을 받고 있지만, 그의 삶과 죽음은 곧 우리의 아픔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또 “정치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 단순한 진리를 잊는 순간, 정치는 괴물로 변하고 만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반대로 8년째 멈춰 선 북한인권재단의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밝혀내고, 실질적 지원과 희망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이미 북한군 병사 수천 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보도도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소모품처럼 다루는 북한 정권의 죄악은 하나하나 기록되어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한 장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볼펜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손편지에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써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경을 넘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며, 1만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 대부분도 이 지역에 배치돼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