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27일 노팅엄전 시작
3~5일 간격 지옥의 강행군 돌입
손흥민 득점포로 토트넘 구할까
손흥민 [A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지옥의 박싱데이가 시작된다. 부상병동 토트넘에게도, 안팎으로 위기인 손흥민에게도 절체절명의 시기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사흘 뒤인 30일엔 울버햄프턴, 1월 4일엔 뉴캐슬과 만난다. 이어 9일엔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13일엔 5부 탬워스와 FA컵 3라운드(64강전)이 예정돼 있다. 3~5일 간격으로 쉴새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부상 선수들이 넘쳐나는 토트넘으로선 쉽지 않은 일정이다.
토트넘은 현재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발목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주축 센터백도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12월 열린 리그 5경기서 1승1무3패로 부진, 11위(7승2무8패·승점 23)까지 순위가 처졌다.
특히 지난 23일 홈경기서 선두 리버풀에 3-6으로 완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았다. 박싱데이 일정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성공적인 박싱데이 경기를 치른다면 최근의 답답한 흐름을 끊어내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손흥민 [로이터] |
캡틴 손흥민의 발걸음도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9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뒤로 출전 시간을 관리하면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다행히 12월 들어 고대했던 득점포가 터지고 있다.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8강서 그림같은 코너킥 다이렉트골을 성공시키며 시즌 7호골(정규리그 5골·유로파리그 1골·리그컵 1골)을 만들어냈다. 12월 들어 3골(2도움)을 폭발한 손흥민이 3골만 더 추가하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한다.
하지만 리버풀전서 무득점과 팀 패배로 기세가 꺾였다. 손흥민은 “홈에서 6골을 내주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정말, 정말 고통스럽다”며 괴로워했다. 30대 중반 나이에 접어들면서 잊을만 하면 체력·경기력 우려를 사고 있는 손흥민이다. 영국 매체는 리버풀전 직후 손흥민에게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흥민 [AP] |
무엇보다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팀에서 이렇다할 재계약 카드를 내놓지 않고 있어 손흥민의 다리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 전까지 재계약 합의가 없으면 ‘보스만 룰’에 따라 손흥민은 자유계약신분(FA)이 된다.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다. 밑지는 장사를 싫어하는 토트넘으로선 하루 빨리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 하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현지 매체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 발동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토트넘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사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등 이적 루머만 넘쳐나고 있다.
손흥민으로서도 박싱데이가 중요한 교두보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시원한 골 폭죽과 공격 물꼬를 트는 영양가 높은 플레이를 펼친다면 대체불가 존재감으로 각종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7일 0시 노팅엄을 상대로 시즌 8호골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