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렌털 애인 “꿈 같은 시간”… 데이트 끝나자 “198만원, 할부 하시나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구독자 7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애인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후 후기를 전했다. 1박2일 33시간 동안 서비스 받고 결제한 금액은 총 198만원이다.

유튜버 고재영은 성탄절 이브였던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렌털 여친’과 1박2일 데이트를 즐기는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애인 대행 서비스는 전화통화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이용하고 싶은 날짜와 시간, 만나고 싶은 이성의 스타일을 말하면 끝이다. 비용은 시간당 6만원.

고재영은 “따로 이상형을 말씀드리기보다 촬영 가능한 분이 있는 게 우선이라 먼저 촬영 허락을 받고 이용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대만 말했다”고 설명했다.

고재영과 만난 여성은 이름부터 연락처까지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발신자 표시 제한’로 전화해 만났고 이름 대신 ‘닉네임’을 사용했다.

두 사람은 첫날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공방에서 커플링을 맞췄다. 또 가까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인 캠핑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다만 잠은 따로 잤다. 여성은 잘 시간이 되자 캠핑장이 아닌 근처 숙소로 갔다. 이 숙소 역시 고재영이 예약했다.

다음날 만난 둘은 이튿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로 향했다. 둘은 롯데월드 입장 두 시간 만에 피곤함을 호소하며 차에서 잠깐 동숙했고 이후 롯데타워 전망대와 노래방, 석촌호수에서 데이트를 끝으로 헤어졌다.

고재영은 “(데이트) 예상이 전혀 안 됐는데 되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1박2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처음에 갖고 있던 선입견도 솔직히 많이 깨졌다. 그냥 재밌는 친구와 같이 논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이렇게 헤어지는 게 아쉽다. 꿈 같은 시간이었다. 추억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함께 만든) 반지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고재영’]


그러면서 여성은 자신의 직업을 둘러싼 선입견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별게 없다.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손님들 중 이상한 사람도 없고 저도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모두가 귀한 집 아들 딸이다. 이상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색 아르바이트, 하객 아르바이트를 하다 이 아르바이트를 알게 됐다. 수요가 엄청 많다. 한달에 7~8명은 (애인 대행 서비스를)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여성은 자신이 평범한 회사원이라며 악성 댓글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데이트다. 이상한 생각은 안하셨으면 좋겠다. 아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참고 있다”고 했다.

데이트하는 동안 고재영에게 말을 편하게 한 여성은 결제할 시간이 되자 존댓말을 썼다. 그는 카드결제기에 198만원을 입력한 뒤 “할부 하시나요? 사인 한번 해주세요”라고 했다. 고재영은 “일시불로”라고 답하며 “(데이트가 끝나니) 존댓말로 바뀌셨군요”라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잠자는 시간은 빼고 계산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일반적인 데이트라면 추억과 감정이라도 쌓일 텐데 이건 결제하면 끝’, ‘가벼운 스킨십조차 없이 부가세 포함 198만원은 납득 안 된다’, ‘198만원 듣는 순간 꿈에서 확 깬 느낌’, ‘궁금증을 해소하기엔 너무나 많은 비용’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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